[집중 인터뷰] 박현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장
[집중 인터뷰] 박현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장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6.02.18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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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청과직판상인 반드시 이전 마무리

시장도매인제는 시장의 요구에 의해 도입될 것

무·배추 하차경매, 수박 포장화 및 팰릿거래 추진

가락시장은 거래 물량면에서 세계 최대 시장으로 약 2만여명의 유통인과 하루 6만여대의 출입 차량, 출입 인원이 10만명에 이르는 거대 도매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시설현대화사업, 물류효율화 사업, 거래제도 개선 여건 조성 등 주요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그 중심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서 있다.

지난해 4월 취임한 박현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장은 유통인, 출하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조율하느라 여념이 없다.

지난 30여년간 농업, 농촌 발전을 위해 일하면서 얻은 소중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농수산물 유통 선진화와 도매시장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박 사장을 만나 현안문제 해결방안 및 올해의 중점방안에 대해서 들어봤다. <편집자 주>

◈청과직판상인 이전은 불가피한 현실

지난해 12월 가락몰을 개장했지만 청과직판상인 이전 등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현재 731개 점포가 임대차 계약을 완료했으며 내부 인테리어 작업을 진행하고 설날을 전후해 본격적은 입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지하 1층에 입주하게 될 청과직판의 경우 이전에 찬성하는 상인 41%는 임대차 계약을 완료해 올해 3월 개장을 목표로 이전을 준비 중이고 59%는 상권 이전에 따른 불안감, 물류 및 영업환경 불편 우려 등을 이유로 이전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박 사장은 “막대한 돈을 들여서 1단계 가락몰을 완성했는데 도매권역 직판상인들이 옮기지 않으면 다음 2단계 공사에 착수할 수 없기 때문에 옮기는 것은 불가피한 현실”이라며 “최대한 영업 불편 사항을 해소해 직판시장 상인들과 지속적인 이해 및 설득, 협의를 통해 이전을 원만히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박현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장이 올해의 현안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시설현대화가 끝나는 시점에 시장도매인제 도입

최근 시장도매인제를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 박 사장은 “시장도매인제는 그 누구의 요구도 아닌 시장의 요구에 의해서 도입되게 될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시장도매인을 도입할 공간이 없지만 시설현대화가 끝나는 시점이 되면 가락시장에 시장도매인제가 도입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경매제도는 지속적으로 쇠퇴하고 소위 협상거래방식이 앞으로 활성화될 것이기 때문이란 소리다.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일본의 경우를 살펴보더라도 경매제는 없어지거나 쇠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기에 지금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박 사장은 시장도매인제 논의와 관련해서는 교수들은 참여하지 않고 이해관계자들이 직접 참여해 논의하고 판단해야 봤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시장도매인제도 하면 거래의 불투명성, 기준가격 하락 등 우려하는 점들이 많이 있는데 거래가격 즉시 공개, 전자 송품장제 도입 등 문제점들을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산지에서 실제로 생산과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생산자단체에서는 안정적인 농가수취 가격보장, 출하선택권 확대, 가격결정에 대한 주도적 참여 요구 증대를 이유로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무·배추 위주의 물류효율화사업에 집중

박 사장은 “가락시장은 시설현대화사업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개선, 물류 개선을 통한 유통비용 절감으로 농어민 보호 및 소비자 만족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청과부류 물류개선을 위해 지난 2014년 6월부터 물류효율화 사업을 시행해 출하자 지원을 통해 물류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사는 비포장품의 포장화를 위해 열무, 얼갈이, 대파와 팰릿 출하 촉진을 위한 사과, 배, 수박 등 8개 품목을 물류효율화 사업으로 선정, 출하자에게 1억5000만원을 지원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대파, 육지무, 열무, 얼갈이, 수박, 사과, 배, 포도, 감자, 버섯 등 11개 품목을 사업으로 선정, 출하자에게 7억2000만원을 지원한 결과 열무, 얼갈이는 사업 시행 전에는 포장화가 14%대였는데 사업 시행 이후 지난해 말 70%까지 상승, 팰릿 거래율도 3%에서 15%로 상승하는 성과를 보였다.

따라서 올해는 지난해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사업예산 8억원을 편성, 물류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품목과 시설현대화 2단계사업 입주품목인 무․배추 위주의 물류개선집중 품목으로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차상에서 경매하고 있는 여름무를 팰릿으로 내리는 하차경매를 추진하고 배추는 올해 연구용역 실시 후 정부 예산을 반영해 2017년부터 박스포장과 하차경매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난해부터 추진 중에 있는 열무, 얼갈이배추 포장화는 90%, 팰릿 거래는 30%수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여름 산물인 수박은 수작업 하차로 장시간 대기, 경매장 혼잡 등 과일경매장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품목”이라며 “올해 여름 수박의 포장화 및 팰릿거래 추진으로 물류효율성을 대폭 높이고 더불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꼭지 제거 수박 유통활성화에도 적극 협조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박현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장이 올해의 현안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하역노조체제를 물류전문회사로 전환

가락시장 문제점 하면 빠지지 않는 것이 하역체계이다. 이 하역체계의 문제점 또한 크게 두가지로 첫째는 수작업 중심의 저조한 하역기계화 수준과 둘째는 하역노조원들의 열악한 복지와 근로환경을 들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사장은 “산지의 팰릿 출하율 향상을 통한 가락시장 하역 기계화를 위해 비포장 농산물 포장화, 물류기기 지원 사업 등을 지난해애 이어 지속 시행할 것”이라며 “하역주체를 명확화하기 위한 제도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표준하역비 문제 개선 등 하역 주체 명확화를 통해 도매시장법인의 하역주체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하역노조의 하역기계화를 역점 추진해 정부 협의를 끌어내 하역 장비를 지원하고 시설현대화사업과 연계해 현재의 하역노조체제를 물류전문회사로 전환시켜 보다 효율적인 하역업무 수행이 이뤄지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해관계자 참여하는 실무협의체 구성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설현대화 2․3단계가 시행될텐데 출하자와 유통인 간의 소통을 위해 공사는 직간접적으로 이해관계가 있는 채소부류 중도매인, 도매법인들 및 출하자도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를 구성․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출하자들 위주의 공식 논의기구를 구성, 출하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생산자출하자위원회를 만들 계획이다.

박 사장은 “직접 유통현장을 몸소 체험한 분들과 출하자의 목소리를 설계에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실무협의체는 설계실시 전에 구성하고 설계가 완료되면 실제공사가 착공될 때까지 매월 또는 매주, 필요하다면 매일이라도 만나고 소통해 공감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도록 내실있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매권역 시설현대화사업을 주어진 바닥면적과 총사업비가 제약돼 있지만 제약조건 내에서 점포, 통로, 경매장, 주차장, 반입장, 배송장, 저장시설, 공용시설 등에 대한 배치 및 활용방안 등 설계와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특히 매장의 배치 및 법인별, 중도매인별 배정까지 설계단계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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