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우울감, ‘원예치료 효과’ 입증
암환자 우울감, ‘원예치료 효과’ 입증
  • 임경주
  • 승인 2016.06.13 0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복호르몬 세로토닌 40% 증가 때문으로 밝혀져

일명 행복호르몬으로 불리며 우울감 해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세로토닌 분비를 원예치료로 높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성인 암환자를 대상으로 개발한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지난해 8월~12월까지 경기지역암센터 암환자에게 주1회 8회기 적용한 결과, 정서적 삶의 질이 개선되고 스트레스는 낮아지며 세로토닌 분비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 9일 이같이 밝혔다.

기존 논문에 따르면 우울감은 암환자의 치료 효과를 감소시키고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생존율까지 저하시킨다. 반면 우울감이 감소할수록 암환자의 극복력은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돼 있어 우울감 해소는 암환자의 치료와 회복에 매우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암환자 회복을 위해 심리·정서적 지원이 중요한 만큼 원예치료 프로그램이 환자의 우울감을 낮추는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명래 농진청 원예작물부장은 “주1회 적용한 결과, 참여한 암환자는 정서적 삶의 질이 13% 증가했고 우울감은 45%, 스트레스는 34% 감소했다”면서 “특히 우울감 해소에 도움을 주는 세로토닌 분비는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농진청의 이번 세로토닌 측정은 원예체험 프로그램 참여 전후 혈액을 채취해 분석했으며 삶의 질, 우울감, 스트레스 정도는 표준화된 측정방법인 설문으로 조사했다.

원예활동 프로그램은 잔디인형 만들기, 허브식물 이식하기, 꽃바구니와 압화 만들기, 다육식물정원 만들기, 허브차 만들기, 압화 찻잔받침 만들기, 새싹채소 파종하기, 가든파티 등으로 구성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기도 수원에 사는 A씨는 “치료가 장기화되면서 머리카락이 빠지고 자존감도 낮아지며 우울감이 찾아왔다”면서 “원예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부터 삶을 대한 생각이 달라졌고 새싹채소를 파종하고 가꾸면서 씨앗의 생명력을 직접 느끼고 또 자신의 생명력과 연관시키면서 우울감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된 프로그램을 매뉴얼로 제작·발간해 원예치료센터 등 현장 전문가들의 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원예치료교육을 받은 전문가들은 병원, 지역암센터, 보건소, 건강증진센터 등 의학 관련 기관에서 활동이 가능한 만큼 원예치료의 새로운 수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농진청은 성인암 환자뿐만 아니라 현재 소아암과 말기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식물뿐만 아니라 곤충, 동물 등 농업의 다양한 치유 기능을 종합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치유농업 신규 시장 및 일자리 창출 연구협의체’를 지난 5월 구성했다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