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와 암’의 관계 살핀 전 세계 논문 45편 분석했더니…
‘우유와 암’의 관계 살핀 전 세계 논문 45편 분석했더니…
  • 임경주
  • 승인 2016.06.1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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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ㆍ유방암ㆍ방광암엔 우유와 유제품이 예방에 도움

우유 속 암 예방 성분으론 칼슘ㆍCLAㆍ유산균 등이 유력

 위암ㆍ대장암ㆍ유방암ㆍ방광암이 우려되면 우유를 더 많이 마실 것을 국내ㆍ외 역학 전문가들이 권고했다. 농림축산식품부 후원으로 지난 1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우유와 암이란 주제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다.

이날 서울대 보건대학원 정효지 교수는 전 세계 학자들이 우유와 암의 관계를 분석한 국내ㆍ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정 교수는 “우유와 대장암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전 세계에서 2011년 1월까지 발표된 코호트(cohort, 특정 집단이 장기 추적) 연구논문 18편을 (외국 학자가) 메타 분석한 결과, 매일 200㎖의 우유를 마시면 대장암 위험이 9%, 400g의 유제품을 섭취하면 1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유 속 대장암 예방 성분 후보론 칼슘ㆍCLA(공액리놀레산)ㆍ유산균 등을 꼽았다. 우유를 즐겨 마시는 사람의 대장암 발생 위험이 감소한 것은 우유에 풍부한 칼슘이 독성을 지닌 담즙산ㆍ지방산의 생성을 줄이고, 유산균이 장(腸) 건강을 개선시켜 면역력을 높인 결과일 수 있다는 것이다. CLA는 체중감소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 제품의 원료로도 사용되는 성분이다.

정 교수는 “우유와 유방암을 주제로, 2010년 5월까지 전 세계에서 실시된 코호트 연구논문 19편을 메타 분석한 결과에선 유제품을 즐겨 먹는 여성의 유방암 발생 위험이 유제품을 멀리 하는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15% 낮았다”고 말했다. 특히 유방암 예방 효과는 일반 유제품보다 저지방 유제품을 즐겨 섭취하는 여성에게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교수는 “우유ㆍ유제품의 유방암 예방 성분으로 칼슘ㆍCLAㆍ부틸산(酸)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유 등 유제품을 즐겨 먹으면 유제품을 기피하는 사람보다 위암 위험이 24% 낮다는 것이 메타 분석의 결론”이라면서 “일본에서 40세 이상 일본인 남성 2만5730명을 대상으로 15년(1988∼2003년)간 진행된 대규모 코호트 연구(2010년 ‘애널스 오브 에피데미올로지’에 발표)에선 유제품 섭취 최상위 그룹(유제품 섭취량에 따라 네 등급으로 분류)의 위암 발생 위험은 최하위 그룹보다 28% 낮았다”고 밝혔다.

정 교수에 따르면 중국에서 900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유제품과 방광암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환자ㆍ대조군 연구)에서 유제품을 주 1회 이상 섭취하는 사람의 방광암 발생 위험은 유제품을 전혀 먹지 않는 사람보다 50%나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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