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는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는다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6.06.23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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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매실에는 독성이 있다’ 지난 9일 한 언론 칼럼니스트의 발언으로 인해 초여름 반짝 출하되는 매실 시장이 위기를 맞았다. 또한 한창 출하기인 이 시기에 이런 발언으로 인해 언론보도가 쏟아져 나오면서 수확을 앞둔 매실농가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지난 9일 황 씨는 CBS 라디오방송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청매실에 들어있는 ‘아미그달린’이란 물질이 인체에 들어오면 독극물인 청산가리와 같은 작용을 한다고 밝혔다. 매실주나 매실청에 청매실을 쓰는 것은 잘못된 문화이고 잘 익어서 독성이 사라진 황매실을 써야 한다는 것이 주요 요지였다. 그러나 청매실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건 명확한 근거가 없는 내용으로 공인으로서 경솔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후 또 이를 근거로 한 왜곡된 언론보도들이 잇달아 나오면서 매실 소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순조로웠던 매실 가격은 급락하고 환불 요구를 하는 소비자들 등살에 매실농가들은 울상이다. 또한 농가들은 환불 문의가 빗발치는 등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호소하고 매실은 초여름 한 시기 아니면 출하할 수 없는데 하필 이 시기 이런 일이 터져서 피해가 막심하다며 울분을 토해낸다.

이렇듯 무심코 던진 돌 하나에 개구리는 맞아 죽고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을 수도 있지만 잘못된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질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떤 발언을 함에 있어서 명확한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항상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말해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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