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돈가ㆍ한우값에 스며든 수입육
고공행진 돈가ㆍ한우값에 스며든 수입육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6.06.2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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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값 상승에 한우협 할인행사 진행

돼지가격결정, 탕박전환으로 가격 거품 뺀다
 
국내산 육류의 가격 강세로 수입육의 국내시장 잠식이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쇠고기, 돼지고기 관련 업계가 진화에 나섰다.
 
한우값 상승으로 대체 소비되는 경향을 보인 돼지고기도 고돈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입육을 취급하는 3인분 주문시 3인분 무료, 무한리필점 등이 인기다. 대형마트에서도 매출을 위해 소비자들에게 인기인 수입육에 대해 국내 돼지고기와 다른 사료를 급여해 더욱 맛있다고 내세우며 판매에 열중하고 있다.<사진>
 
한우의 경우도 자급률 하락 전망과 함께 높은 가격대로 수입육 잠식이 우려 돼 비상이 걸린 상태. 수입 쇠고기 수입 물량은 꾸준히 늘고 있는가운데 가격도 지난해 동기보다 약 4%정도 하락했다.
이에 한우, 한돈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수입육에 더 익숙해지기 전에 해결책을 강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국한우협회, 농협중앙회, 한우자조금관리원회는 소비자단체와 공동으로 농축협, 한우협회 영농조합법인 등 생산자 단체가 운영하는 한우판매장에서 한우 소비자 가격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지난 2일 한육우 수급조절협의회에서 도출했던 합리적 가격선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줄이자는 합의를 실행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국 농축협 하나로마트과 한우협회 소속 영농조합법인 등 생산자단체(조합)가 운영하는 매장 300여 곳에서 6월 24일부터 7월 3일까지 10일 간 불고기(우둔, 설도, 앞다리)와 국거리(목심, 사태)를 1등급 기준, 유통업체의 평균 소비자 가격에서 30% 할인된 3500원/100g 이하로 판매한다.
 
돼지고기의 고돈가 현상은 “전체 도축물량의 2%정도밖에 되지 않는 박피가격이 기준가격이기 때문에 가격 거품이 커지는 구조적 문제”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박피가격은 단 2%에 물량으로 전체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등락폭이 너무 커 농가나 육가공업체 모두 예측이 불가하다는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올해 4월 말부터 5000원대에 진입한 돼지가격은 5월말 6000원을 넘어섰고 16일 7400원을 웃돌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육가공업체에서는 가공두수를 30~50%까지 자율감축을 하거나 가공일수를 감축하는 등 자구노력을 하고 있으나 돈가 강세는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더 장기화될 경우 유통채널이 붕괴되고 수입육 대체가 가속화 돼 종국적으로는 생산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지난 16일 열린 양돈수급조절위원회에서 이병규 대한한돈협회장은 “박피가격이 시장 가격을 왜곡한다면 박피 고시는 중단 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으며,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원장은 “전체 도축물량의 1~2%에 불과한 박피를 계속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탕박전환을 추진해 온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도 22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지속되는 고돈가 안정 방안을 모색하며 탕박전환이 조속히 이뤄져야 함을 표명했다. 이 자리에서 (주)팜스토리한냉 유태호 대표는“소수의 가격으로 전체 물량이 좌우되는 것 자체가 시장을 혼탁하게 만드는 것이므로 시장원리에 입각해 다수가 상장하는 탕박으로 전환함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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