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한국 최고 파프리카 수출농가의 어려움-폐암면의 처리
<현장르포> 한국 최고 파프리카 수출농가의 어려움-폐암면의 처리
  • 김영하 국장
  • 승인 2016.07.08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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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2000만원의 폐기물처리비용 부담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설문동 976번지에 위치한 영농조합법인 한국농원(대표 이병찬)의 파프리카 유리온실. 이 온실은 우리나라 파프리카 수출의 대표적인 생산지다.

1998년부터 온실을 시작해 일본과 미국으로 전량을 수출해 온 이 한국농원은 최근 들어서서 국내수요자들의 증가로 일부 공급하고 있다.

한국영농의 실질적인 경영을 맡고 있는 법인의 이사 이영규씨는 “6000평의 온실에서 생산된 파프리카가 2006년에는 GAP인증을 받았고, 2007년에는 ‘이치야마(일산)’라는 브랜드로 일본에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어서 꾸준히 수출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한다. 생산기술과 사람을 끄는 디자인은 물론 홍보,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기술력을 장착한 한국농원의 실적은 대한민국의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이곳에도 해결되지 못한 과제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폐암면에 대한 처리다. 락울이라고 불리는 양액배지는 암면으로 제조한 것으로 네덜란드로부터 유리온실 기술이 넘어오면서 그로단을 비롯한 네덜란드업체로부터 수입되고 있는 자재다.

그런데 암면은 공무원이나 일반인들이 발암물질인 석면과 구별을 잘 하지 못해 뜻하지 않은 규제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시설원예의 나라 네덜란드에서는 암면의 위험성이 전혀 없어 재배를 마친 폐암면을 초지, 산림은 물론 밭에 투여하고 있다. 영양분이 잔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암면의 원료가 제철슬러지와 석회석, 현무암 등을 1500℃이상으로 녹여서 만들기 때문에 제철슬러지만으로 만드는 규산질비료보다 석회을 비롯한 다양한 성분이 포함돼 비료가치가 높은 것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면을 석면 취급하기 때문에 받은 규제로 아예 폐기물 처리업체를 통해 비용을 들여 폐암면을 처리하고 있는 농가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양액재배를 하는 토마토나 파프리카, 장미 생산농가들이 그들이며 폐암면의 처리를 처리업자들에게 5톤트럭 대당 150만원씩 처리비용을 써가며 처리하고 있다. 한국농원의 경우에도 매년 15대 정도를 처리해 연간 비용도 2000만원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1990년대 말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불편은 수차례 농촌진흥청에 문의했을 뿐만 아니라 개선을 요구했는데도 농촌진흥청 등 정부는 현장애로과제의 해결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과제인데도 과제해결은 안중에도 없었다는 것이 이영규 이사의 이야기다. 오히려 비료공정규격을 빌미로 규제만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철슬러지만 용융해서 만든 규산질비료보다 비료적 특성이 우수한 제철슬러지와 석회석, 현무암 등을 용융해서 만든 암면을 다시 용융해서 규산질비료를 만드는 것이 공정규격상 안된다고 고집피우는 것이 관련공무원의 행태라는 것이다.

이병찬 한국농원 대표는 “시군청의 공무원들은 발암물질 석면과 암면을 혼돈해서 규제를 가하고 있다”며 “반면 농촌진흥청 연구진들은 암면에 대한 연구는 네덜란드에서 많이 이뤄졌기 때문에 학위를 받기위해 다른 배지를 이용해 연구에만 집중해서 암면 연구보다 퍼라이트, 코코피트 등 연구 안된 분야만 연구하고 그 분야의 지원사업을 권장함으로써 농가의 실패가 많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결국 농진청 연구진의 잘못된 양액배지 권유로 기술력이 떨어지는 상당수의 농가들은 다른 배지를 선택했다가 온실경영에 많은 농가들이 파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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