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0세 시대’ 한우가 보약
‘국민 100세 시대’ 한우가 보약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6.07.21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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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에 대한 오해와 진실, 마블링이 비만을 초래한다?…No!
한우엔 불포화지방산이 더 많아 콜레스테롤 수치 낮춰
하버드 동 왕 교수 “오래 살고 싶으면 불포화지방산 섭취해야”
 
국민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현대인들은 단순한 삶의 연장이 아니라 건강하고 활기차게 사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다. 이에 따라 건강관리에 대한 올바른 지식 습득과 건강생활실천이 요구되고 특히, 먹거리에 대한 신뢰성과 올바른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 최근 100세 시대의 걸림돌이라고 불릴 만큼 육식을 즐기는 서구화된 식습관이 수많은 합병증을 불러 수명을 단축시키고 건강에 나쁘다는 오해를 빚고 있는 한우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본다. <편집자 주> 
 
#마블링에 대한 인식 
   
 
 
최근 많은 언론 및 일간지에서 마블링이 많은 고기는 나쁜 고기라고 칭하며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켰다. 이에 더불어 맛 칼럼리스트 황교익 씨는 “등급제 자체도 국가가 운영할 필요가 없으며 마블링이 많은 한우는 곡물을 소화 못 시킨 비만소다”라고 밝혀 많은 한우 생산농가에 비수를 꽂았다.
이로 인해 국민은 한우고기의 지방을 먹으면 바로 살로 가 비만을 초래한다고 오해하고, 건강에 해롭기도 한데 비싸기까지 하다는 여론이 형성돼 한우농가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소고기 등급제, 한우 자급률, 수입 쇠고기로의 수요이동 등 산적해 있는 현안들을 해결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내 및 세계 저명 석학들의 연구발표에 기초한 과학적 검증을 통해 소비자들의 마블링과 한우의 영양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불포화지방산 수명 늘려
지방에는 포화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이 있다. 포화지방산은 일반 국민들이 익히 알고 있듯이 비만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지방산으로 유제품, 커피프림, 버터, 라면, 과자 등 인스턴트 및 가공식품에 많은 지방산이다. 이에 반해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고등어, 꽁치 등 등푸른 생선과 현미, 쌀, 콩, 호두, 잣 등 견과류와 한우다.
최근 하버드의대 동 왕(Dong Wang) 교수는 총 12만6233명을 대상으로 1980년 7월부터 2016년 3월까지 30년 간 연구결과, 불포화지방 섭취량이 많을수록 사망위험은 최대 19%까지 낮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동 왕 교수는 “연구결과를 통해 식습관에 포화지방이나 트랜스지방을 불포화지방으로 대체하면 사망률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미국의학협회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 7월 5일자에 발표했다.
 
#콜레스트롤 낮춰 동맥경화 예방
이같은 효과와 더불어 우리 한우의 마블링은 포화지방에 비해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더 높아 풍부한 올레인산(불포화지방산)이 나쁜 콜레스테롤 잡아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HDL)의 수치를 증가시켜 혈중 콜레스테롤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기능도 있다.
한우자조금에서 영남대 최창본 교수팀에게 의뢰해 2012년에 발표된 ‘한우고기의 건강 기능성 특성 구명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연구팀이 흰쥐에게 4주 간 한우고기와 수입고기를 섭취케 한 결과 한우고기를 먹은 흰쥐는 혈중 총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수입고기를 섭취한 흰쥐에 비해 낮았다.

미국 텍사스 A&M대학교 스테판 비 스미스 박사는 지난 4월 열린 국제심포지엄에서 “한국과 일본 소비자들은 최근 쇠고기의 높은 지방이 심혈관 질환 발병률을 높인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임상실험 결과 올레산을 많이 함유한 쇠고기는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마블링이 심혈관질환을 유발시킨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 중 한우 고기의 주요 포화지방산인 ‘스테아르산’이 올레인산과 마찬가지로 혈액 내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고밀도지질단백(HDL)의 수치를 높여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김한겸 교수는 “비만이나 혈관성 질환의 결정적인 원인은 나쁜 식습관으로, 야식을 즐기거나 소금이 많이 들어가는 반찬들을 통해 염분을 과다하게 섭취해 걸릴 확률이 높다”며 “규칙적인 식생활로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한우고기와 같은 양질의 단백질과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된다”고 말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손종헌 사무국장은 “한우 마블링의 올레인산(불포화지방)은 평균 47.3%로 미국산(39.8%)에 비해 많이 함유됨은 물론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마블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그 우수성이 묻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마블링에 대한 오해를 씻고 가족들이 한우고기를 즐기면서 건강도 챙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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