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영향 일파만파…송아지값, 소값 ‘뚝’
김영란법 영향 일파만파…송아지값, 소값 ‘뚝’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6.08.3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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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산지 송아지값과 소값이 동반 폭락하는 한편 이에 따른 입식 기피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추석 대목을 앞두고 소값 하락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송아지 값도 곤두박질치고 있어 법 시행이 되기도 전에 한우산업 근간이 휘둘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NH농협 축산정보센터에 따르면 마리당 320만원~400만원선에서 거래되던 암송아지 가격은 최근 260만원선까지 거래돼 이미 시장에서 10~20%가량 하락한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다.
 
현재 한우 거세우의 평균 경락가격은 지육 1㎏당 약 1만9000원 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약 1만 8500원 선보다는 높지만 7월 말 경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몇 년 째 한우 사육 마릿수가 계속 줄어 공급량이 계속 줄은 상태에서 추석특수를 감안하면 소값 하락세는 김영란법의 여파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도 최근 한육우 관측월보를 통해 추석이후인 9월 중순 이후에는 1만8000원선 이하로 거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해 김영란법에 시행에 따른 한우시장에 대한 피해를 시사했다.
 
농업관측센터는 보고서에서 "추석 이후 한우 도매가격은 수요 위축 정도가 관건"이라면서 "공급 감소가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김영란법 시행으로 수요가 위축돼, 올해 '한우의 날'(11월1일) 소비 촉진행사도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헌법재판소의 김영란법 합헌 결정을 내린 7월 말, 한우 농가들은 송아지를 사서 2년 동안 기른 후 이를 제 값받고 팔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불안감과 한우값 폭락을 예상해 앞다퉈 송아지를 내다 팔고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었다.
 
이후 코앞으로 다가 온 9월 28일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불안감이 커지면서 송아지 입식을 기피하고 있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다.
 
송아지 값과 더불어 소값 하락 피해가 발생되면서 전국한우협회는 즉각 성명서를 내고 “법 시행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급량이 많지도 않은데 소값이 폭락하는 현실을 볼 때 법 시행 후의 후폭풍은 불보듯 뻔하다”면서 김영란법에서 농축수산물을 제외해 줄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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