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분유도 남아도는데…‘혼합분유’ 수입 매진
국산분유도 남아도는데…‘혼합분유’ 수입 매진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6.09.22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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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기업 혼합분유 수입에 낙농가 분통

일부 대기업들이 제과제빵과 아이스크림 등 가공용 원료로 사용되는 혼합분유 수입에 몰두하고 있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FTA에 따른 수입 유제품 증가로 전국 낙농가들은 감축의 고통을 겪고 있고, 국산 분유재고가 쌓이고 국제가 수준으로 가격이 폭락한 상황이란 점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유업체, 제과제빵업체와 더불어 롯데계열사(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씨제이(제일제당)가 2016년도 혼합분유 수입업체 명단에 대거 포함돼 올라와 있다.

식품첨가물을 섞은 혼합분유는 전·탈지분유 대용으로 수입해 제과제빵, 아이스크림 등 가공용 원료로 사용되는 것으로써 국산 전·탈지분유에 비해 품질이 현격히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관세율이 36%밖에 되지 않는 다는 점을 이용해 혼합분유 수입에 혈안돼 있는 것이다.

혼합분유는 지난해 전체 유제품 수입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6년 7월, 동기 대비 약 7% 증가한 상황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롯데, 씨제이가 속한 전경련은 지난 2014년 11월 농축산단체와 ‘국산 농축산물 소비활성화 및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어 낙농가들의 비판의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이에 낙농육우협회는 "FTA 체결 시 마다 ‘수출확대’로 국가경제에 기여하겠다던 대기업들이 오히려 저질 수입 혼합분유를 활용해 내수시장에서 국민과 낙농가를 우롱하며 수익을 꾀하겠다는 것은 국민 정서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산분유 사용처가 없어 분유재고가 쌓인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유업체까지 혼합분유 수입에 가세한 것은 정부의 책임도 크다"고 규탄했다.

한편, 정부는 우유부족으로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도 감산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국산 우유, 분유의 사용 확대를 위한 대책은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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