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갈색젖소 우유 먹을 수 있다”
“앞으로 갈색젖소 우유 먹을 수 있다”
  • 임경주 기자
  • 승인 2016.10.0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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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강하고 유단백률 높은 저지종…국내서 잘 자라

미래 낙농산업 발전을 위해 도입해 증식하고 있는 ‘갈색젖소’ 저지종이 국내에서 양호한 성장, 번식상태를 보이는 등 안정적으로 육성되고 있어 앞으로 갈색젖소 우유를 먹을 수 있는 날이 머지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6일 전 세계적으로 사육하고 있는 저지종 젖소는 홀스타인종에 비해 유량은 약 70% 수준으로 낮지만 유지방율과 유단백률이 높아 고품질, 고부가가치의 유제품 생산을 목적으로 사육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저지종 젖소는 소형종으로 더위에 강하고 초지 여건이 좋지 않아도 잘 적응한다. 또 유방염 등 발생률이 홀스타인에 비해 낮아 경제수명이 긴 것이 특징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홀스타인 젖소의 여름철 생산성 문제와 유제품 제조・판매 및 체험 등 낙농분야 6차산업 활성화를 위해 2011년 캐나다에서 수정란을 도입해 현재 저지종 젖소 18마리를 생산・사육 중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 낙농산업에서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국내 사육에 따른 성장과 번식, 산유능력을 검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축산원은 특히 지금까지 확인한 저지종 젖소의 특성을 살펴본 결과 홀스타인종 대비 체중은 약 78%이며 젖을 뗀 후 24개 월령까지 사료섭취량은 약 77.7%를 나타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에서 권장하고 있는 저지종 젖소의 표준성장 범위 내에서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축산원은 또 저지종 혈액 내 호르몬 분석을 통해 확인한 성성숙 시기는 10개 월령으로 홀스타인에 비해 첫 교배(초종부) 시기를 2개월 이상 앞당길 수 있어 큰 소(성우) 기준 최소 2개월 이상 사육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축산원은 “우리나라는 점점 더워지는 여름으로 홀스타인 젖소의 우유 생산능력과 번식능력이 저하돼 낙농가의 관리비용이 오르고 있는 실정”이라며 “자체 보유한 저지종 젖소 중 7마리가 우유를 생산하고 있어 조만간 국내에서의 산유특성을 확인하고 경제성 분석 등 국내 저지종 도입 타당성 등에 대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호백(농진청 축산원 낙농과) 농업연구사는 “6차산업과 연계한 목장형 유가공 농가에서는 저지종 우유 특성을 이용한 유제품 제조‧판매를 위해 사육을 적극 희망하고 있어 곧 많은 농가에서 저지종 젖소를 도입해 사육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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