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육 가격 급등…수입 유통시장 '흐림'
수입육 가격 급등…수입 유통시장 '흐림'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6.10.1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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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ㆍ호주ㆍ미국 수입육류 가격 ‘쑥’

고공행진 한우ㆍ돼지고기 값, EUㆍ호주ㆍ미국 물량도 가격 ‘쑥’

호황 누리던 수입육 무한리필 올해 말 빨간불 예상

▲주말인 지난 8일, 대기 인원이 최고 35팀, 2시간이 넘는 대기 시간에도 이랜드 그룹의 수입 쇠고기 무한리필 전문점 ‘로운 샤브샤브’ 잠실점에서는 저녁식사를 하기 위한 고객들로 분주했다.
4~5년 전부터 우후주순 늘어난 각종 무한리필 음식점. 무한리필 음식점의 유행은 경기불황이라는 코드와 맞물려 호황을 이뤘다. 특히 올해는 삼겹살, 쇠고기 무한리필이 대유행을 일으키며 소비자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달랬다. 젊은 소비자들이 운집한 대학가와 번화가 일대 상권에서 줄서서 먹는 무한리필 고깃집 풍경과 수입육 매출 급신장은 자급률 위기론까지 대두됐고 수입육 입맛에 길들여지기 전에 국내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강하게 일었다. 그러나 이러한 수입육 소비강세 추세는 잠시 주춤거릴 전망이다. 물량이 확보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자의 말>

#호주ㆍ미국 쇠고기 수입물량 급감

호주의 가뭄 여파로 목초지가 크게 줄어 국내 공급량이 줄은 가운데 현재 미국도 물량을 풀지 않고 있다.

중국이 이번달부터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을 재개한다는 방침을 발표해 중국의 거대 수요를 대비해 쇠고기 물량을 비축하고 오퍼가격을 천정부지로 상승시켜 국내 수입유통업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전체 수입 쇠고기 물량 가운데 40%가량을 차지하는 수입 갈비는 추석시즌과 비교해 최고 35%가량 급등했다. 더욱이 설날대비 물량으로 인해 갈비는 매집물량이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으며 앞으로 가격이 더 상승할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소비자는 물론 수입 소고기를 취급하는 음식점과 유통업체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최근 중국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금지 조치를 해제함에 따라 기대심리로 인해 가격이 전체적으로 600~1500원/kg 정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산 패커들 역시 한국으로 오퍼를 내지 않음에 따라 국내 쇠고기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물량 확보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수입육의 가파른 가격상승이 이어짐에 따라 한우업계의 소비 다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광옥 농축식품유통경제연구소 이사장은 “‘1~2등급의 중등육·저지방 시장을 육성해야 한다는 유통인들의 의견이 많다”면서 “높은 가격의 한우고기 접대와 상품 판매가 어려워진 현실과 최근의 건강과 웰빙의 소비트랜드를 한우고기 시장에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돼지고기 오퍼가격 최고 2배 껑충

최근 개최된 ‘국내외 돼지고기 수급동향과 전망’ 토론회에서 ㈜효성마케팅 변지욱 상무는 “유럽의 돼지고기 공급량이 올해 말에는 2.4%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높은 오퍼가격에 응해 물량을 들여오려 해도 유럽에서 공급받을 물량이 없는 상태다”고 밝혔다.

CJ프레시웨이 류광주 이사는 “국내 전체 돈육시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적정한 품질의 현명한 수입 결정이 이뤄져야 하고 현재 무한리필 수입 삼겹살 유행만 보고 무분별한 저가 돼지고기 수입은 시장 가격을 교란시켜 결국 공멸의 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즉, 품질이 낮은 수입육을 높은 가격에 들여와 판매하지 못해 도산위기에 직면한 업체가 늘고 있으며 낮은 품질의 수입육 제공은 소비자들에게 피해로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0월 돼지고기 가격은 12일 현재 탕박기준 4300원대로 한 해 최대 비수기를 선방하고 있어 양돈농가들 사이에선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더욱이 10월 말과 11월 김장철인 점을 감안하면 소폭 상승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

한돈자조금 정상은 사무국장은 “EU는 생산량이 감소되는 반면, 중국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어 국내 수입은 감소하고 가격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라 내년 한돈과 수입육의 첨예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현재 한돈은 그 어느 때보다 경쟁력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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