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의 전성시대, ‘부농의 꿈’ 구체화…충북 보은 명품 대추
대추의 전성시대, ‘부농의 꿈’ 구체화…충북 보은 명품 대추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6.11.21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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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 충청북도농업기술원 대추연구소

 

-농가 수익 증대 연구…생대추 장기 저장기술, 벌 방사 착과기술 등 개발

-대추칩, 대추즙, 대추 젤리 등 대추 가공품 소비자에 큰 인기

-보은대추, 2년 연속 과일산업대전 대추 분야 3개 부문 석권

가마솥 더위, 불볕더위, 폭염 등 올해 여름 기록적인 더위가 물러가고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수확시기가 도래한 대추들은 농가들의 부푼 ‘부농의 꿈’을 실현시켜 주기 위해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농민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때문에 10월 상순에서 중순에 이르러 탐스러운 대추를 수확하는 손길은 분주하지만 보다 좋은 품질의 대추를 수확하기 위한 얼굴에는 사뭇 진지함이 묻어 있다.
 
■국내 유일 ‘대추연구소’

2011년 1월 대추의 고장 보은에 대추연구소 설립이 확정된 이래, 2012년 대추연구소가 준공됐다. 대추연구소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대추의 신품종 육성 및 부가가치 향상 기술개발, 대추 안정생산을 위한 신기술 개발 연구 등을 수행하며 농가소득증대와 직결시키는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다.

설립이후 연구관 1명, 연구사 5명 등 8명의 직원과 총 5만859㎡부지에 시험연구포장, 농기계창고, 저온저장고, 비가림 하우스 등 기반 시설을 갖추고 시험연구 장비 42종 63대, 농기계 12종 13대 등을 구비하는 등 연구기반을 조성했다.

대추연구소는 부족한 인력과 장비로도 포도·마늘·수박연구소에 이어 충청북도내 4번째 지역특화작목연구소로 지정돼 지역경제 활성화와 다른 작목과 마찬가지로 ‘명품화’와 ‘6차 산업화’에 앞장서고 있다.

■옛부터 내려오는 명품 보은 대추

옛 선인들도 인정한 ‘보은 대추’는 당도가 높고 품질이 좋기로 자명하다. 속리산 자락의 보은은 일조량이 많고 토양이 비옥해 대추재배에 있어서 적지로 평가된다. 양질의 토양과 밤과 낮의 큰 일교차는 당도를 매우 높게 한다. 허균이 지은 음식품평서인 도문대작에는 대추에 대해 “보은에서 생산된 것이 제일 좋고 크며 뾰족하고 색깔은 붉고 맛은 달다”고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 등 문헌에서도 보은 대추를 으뜸으로 꼽고 있으니 보은 대추의 가치는 이미 오래전부터 인정받은 셈이다.

지난해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에서 보은대추가 산림과수 대추분야 4개 부문 시상(최우수·우수·장려·특별상)을 싹쓸이하고 올해도 3개 부분을 석권하며 2년 연속 수상의 기쁨과 함께 보은 대추의 명성과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 뒤영벌(왼쪽), 꿀벌(오른쪽)이 꽃가루를 옮겨 수분시키는 모습. 착과율이 꿀벌은 50% 가 뒤영벌은 62%증가한다.

■농가 생산성 향상 연구 괄목 성과

대추연구소는 보은지역 대추재배지 조사결과 과다 시비가 문제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토양분석 상담을 받아 과학적 시비를 할 것을 유도했다. 다음해인 2014년,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가축분 퇴비의 투입량만을 조절해 토양 중 양분 함량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토양 정밀검정을 통한 적정량 사용을 당부했다.

올해 5월에는 그간 냉해로 오인했던 새순 기형 증상에 대한 원인을 규명했다. 새순 기형 증상을 보이는 잎 대부분에서 장님노린재의 약충(어린벌레)이 발견돼 장님노린재 적용 약제를 살포할 것을 주문했다.

또, 올해 8월 화분매개곤충(꽃가루를 옮겨 수분시키는 곤충)을 이용해 대추생산을 1.5배 증가시킬 수 있는 ‘벌 방사에 의한 착과증진기술’을 개발해 비가 자주 내리고 기온이 높아 고온다습한 기상환경에도 착과율을 증진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6차산업화 기반 구축 및 생대추 명품화

대추가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부각되면서 대추 산업 발전을 위해 고품질 재배기술 개발과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6차산업화 방안 마련이 요구되기 시작했다.

이에 대추연구소는 지난해부터 ICT를 활용한 스마트 하우스를 조성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환경제어시스템을 개발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비닐하우스 자동개폐, 환기, 관수·관비 시설을 제어하고 병해충 방제 및 온도, 습도, 조도 등의 정보를 스마트폰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농가에 전파시키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비가림 하우스를 개발해 표준 설계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FTA 대응을 위한 신품종 육성 및 고품질 재배법을 개발하기 위해 120계통의 유전자원을 수집했고 앞서 개발한 착과 기술과 병해충 방제 기술 등 생산성 향상을 통한 농가수익 증대에 추운 날씨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대추를 이용한 가공품인 대추칩과 대추젤리는 소비자의 관심과 호응이 뜨거워 시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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