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축산 결산] ‘지방의 해방기’, 지방이 건강에 해롭다는 누명 벗어
[2016 축산 결산] ‘지방의 해방기’, 지방이 건강에 해롭다는 누명 벗어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6.12.26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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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육류, 수입육에 뺏긴 시장 점유율 찾기 위해 분주

-닭고기 미국 이어 중국 식탁 올라…블루오션 개척과 도전

-국제적 경기침체에도 불구, 동물약품 분야 신장률 ‘기염’

올해 축산분야는 청탁금지법, 대기업의 축산업 진출 등 크고 작은 진통을 겪었다. 추석이후 지방의 누명이 벗겨서 축산물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는 국면을 맞이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올해 마지막까지도 사상최대 피해규모의 AI발생으로 축산 농가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지는 농·축산 분야 10대뉴스에 게재된 대기업 농축산업 진출 및 AI, 청탁금지법을 제외한 10가지 이슈들을 정리해 2016년 축산분야 한 해 흐름을 돌아본다. <편집자 주>

○새해부터 권농유착에 뿔난 농심

전국한우협회는 1월 12일, 농업계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농협중앙회장과 축산경제대표를 선출하는 농협에 각성을 촉구했다.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부문을 비롯해 NH개발 등에 대한 고질적인 비리가 드러나자 권농유착 뿔난 농심이 거리로 나온 것이다. 이들은 농민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선거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라는 목소리를 높이며 농협 개혁을 주문했다.

○2조원대 계란시장, 대규모 칼바람 예고

식약처가 난각에 산란일자 표기를 법제화 하겠다는 방침을 두고 계란유통인들은 분노했고 산란계 농가들은 우려했으며 소비자는 반겼다. 반기는 이유는 ‘안전성’이었다. 막연한 소비자들의 생각이 산란계 농가 등 업계 종사자들에게는 큰 위기로 다가온 것.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과잉 규제라는 지적에 난항을 겪으며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되지는 못한 상황이다.

○동물의약품 수출시장 탄력···연평균 23% 신장률 기록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동물의약품 수출 신장률이 연평균 23%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수출산업은 10~20%가량 수출실적이 감소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동약 산업은 최근 5년간 수출액이 20%를 넘게 증가해 왔으며 지난해 1905억원의 수출액 달성한 것. 올해 다소 상승세가 꺾였지만 여전히 2020년 동물의약품 수출액 5억불 달성이라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러시아, EU 금수조치 국내 양돈시장에 불똥

국내 양돈시장이 러시아 대체시장으로 주목받으면서 유럽(EU)산 돼지고기가 국내 식탁을 위협했다. 유럽산 돈육수입이 늘어난 데는 러시아의 EU 농축산물 금수조치가 주요 요인이었다. 2014년 초 EU지역에서 돼지 콜레라가 발생하면서 러시아는 유럽전역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했고 유럽산 돼지고기의 가장 큰 수요처였던 러시아가 빗장을 걸어 잠그자 EU는 아시아를 공략하기 시작해 수입산 돼지고기의 국내 시장 위협에 가속도가 붙었다.

○한우에 위협 느낀 ‘와규’, 홍콩시장 두고 각축

한우의 고급육 수출시장의 외연을 넓히는 데 있어 한우의 가장 큰 경쟁자로 꼽히는 와규의 견제가 해외 유통업자들은 물론 국내 생산농가들의 이목이 쏠렸다. 한우의 공격적인 시장점령을 우려해 가격을 낮추고 일본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홍콩 고급육 시장 사수에 안간힘을 썼다. 즉, 우리 한우의 맛과 풍미가 좋아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한우의 잠재력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한우협회, 농축협 규모 확장 제동 칼 뽑아

전국한우협회는 농축협의 위탁사육과 생축장에 대한 사업 철폐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이를 묵과하자 무진장축협에서 규탄 집회를 진행했다. 서서히 스며들고 있는 대기업의 농ㆍ축산분야의 진출에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농ㆍ축협에 대해 적극적인 반대의지를 표명하기 위해서다. 이번 집회로 위탁사육 및 생축장에 대한 연내 감축과 예탁우 전환 등을 이끌어 냈으며 본격적으로 진행되던 대기업의 농·축산업 진출에 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쇠고기 등급기준, ‘마블링’ 비중 낮춘다

과도한 사료급여로 도체중을 늘려 지방을 만들고 가격을 높인다는 이유로 한우업계에서 마블링은 한우의 자존심이자 골칫덩이였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쇠고기 등급판정 기준 보완안을 통해 굵고 과도한 근내지방(마블링)은 등급을 하향시키고, 섬세한 마블링은 상향조정해 전체적인 지방 함량을 감소시키겠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여론 수렴과 현장 목소리를 청취해 방안을 수정중이지만 최근 지방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 개편될 등급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육계 공급 과잉…청정계 사태 되풀이 경보

닭고기 산지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대형 육계 계열화업체들 간 점유율 싸움으로 중소 육계 계열화 업체들이 도산위기에 빠지는 등 치킨게임의 폐단이 잇따랐다. 공급과잉에 굴하지 않고 계열화 업체 간 치킨게임은 지속돼, 키토랑은 지난 3월 당좌거래가 정지되는 등 사실상 부도상태에 빠졌었다. 이에 전국육계사육농가협의회가 진화에 나섰지만 대형 육계계열화 업체들이 이를 방패로 뒤에서 뒷짐지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삼계탕 첫 수출길…대륙 입맛 공략 나서

6월 29일, 지난 10년간 닫혔던 중국 삼계탕 수출이 개시됐다. 2014년 7월 미국으로 수출이 성사된 지 2년 만에 중국이라는 블루오션 시장으로 진출한 것이다. 삼계탕은 초복·중복·말복 등 무더운 날엔 원기를 회복하기 위한 우리나라 대표 보양식으로 꼽지만 앞으로는 세계 보양식으로 꼽힐 날도 다가올 것이다. 미국에서 중국 수출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삼계탕의 세계 시장 개척은 이제 유럽을 향하고 있다.

○고공행진 돈가ㆍ한우값에 스며든 수입육

국내산 육류의 가격 강세로 수입육의 국내시장 잠식이 우려가 가시화되고 자급률이 하락하는 등 위기 국면을 맞이했다. 무한리필 수입 돼지고기와 수입 쇠고기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길들이기 시작했고 한우자조금과 한돈자조금은 각각 소비촉진 행사를 벌이고 소비자의 발걸음 잡기에 나섰다. 각 산업은 고기형태의 다변화와 유통구조 혁신으로 상황을 타개해 나가고 있다.

○지방 누명 벗고 고지방 다이어트 열풍

9월 MBC에서 방영된 다큐 프로그램 ‘지방의 누명’이 시청자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저지방식단이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다며 지금까지 미국과 우리나라에 사회통념으로 자리잡은 고지방식단의 유해성을 전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 방송에서는 오히려 고지방식단이 건강에 좋으며 다이어트에도 탁월하다며 사례를 소개했다. 이 방송이 전파를 탄 후 한우와 돼지고기, 닭고기 등 축산물 소비 촉진을 견인하며 그동안 지방의 오해를 바로잡는 등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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