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전망 2017] 제3부 산업별 동향 및 전망 <유통부문>
[농업전망 2017] 제3부 산업별 동향 및 전망 <유통부문>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7.01.2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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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배추 재배면적 ‘증가’ 포도·건고추·양파 ‘감소’

수확기 혼란 방지위해 ‘자동시장격리제’ 도입 시급

표고버섯 재배 희망 귀농인 ‘증가추세’ 공급량도 ‘증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18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미래를 향한 농업·농촌 변화와 도전’을 주제로 ‘2017 농업전망대회’를 개최했다. 이에 본지는 쌀·콩, 엽근·양념채소, 단기임산물 수급 동향과 전망의 주요내용만 정리해 게재한다.             <편집자 주>

 

◈단경기 쌀값 13만5000원, 유동적

농경연은 대회에서 올해 단경기 80㎏ 기준 쌀값을 13만5000원으로 전망했다. 2016년 수확기의 12만9807원보다는 4% 높지만 쌀농가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농경연은 정부가 생산조정제 같은 사전적 수급관리정책뿐만 아니라 자동시장격리제 같은 적극적인 사후적 정책을 마련해 쌀값 불안정을 해소할 것을 주문했다.

농경연은 지난해 수확기 풍작으로 쌀값이 크게 떨어졌지만 정부의 시장격리 조치로 올해 유통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 모처럼 ‘계절진폭(단경기 쌀값이 수확기보다 높게 형성되는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농경연 관계자는 “올해 수확기 전까지의 시장 공급물량은 지난해보다 2.4% 줄고, 도정수율도 예전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수확기 햅쌀 가격은 작황 및 정부 차원의 벼 재배면적 감축계획 여부에 따라 매우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농경연은 쌀 직불제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중장기 쌀 수급·가격을 분석한 결과 산지 쌀값은 지속적으로 하락, 2027년에는 80㎏ 한가마에 12만4438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47.5㎏으로 줄고, 식용 쌀 소비량도 253만6000t까지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한편 농경연은 풍년이 들 때마다 반복되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시장격리제’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수확기에 앞서 적정 생산량이나 소비량을 산정한 뒤 그 이상의 쌀이 생산되면 초과물량을 시장에서 자동으로 격리하는 제도다. 농경연은 적정 생산량의 102.5%를 격리지수로 제시했다. 예컨대 올해 적정 쌀 생산량이 400만t인데 415만t이 생산되면 400만t의 102.5%인 410만t을 제외한 나머지 생산량 5만t을 수확기에 정부가 모두 사들이는 식이다. 일본은 2004년 쌀 정책을 개혁하면서 격리지수 101%의 ‘지역별 자동시장격리제’를 도입했다. 전국 평균 작황지수가 101%를 넘고, 해당 지역의 작황지수 역시 101%를 넘으면 발동한다. 김태훈 농경연 연구위원은 “일시적 수급변동에 따른 정부의 시장개입 원칙이 마련되면 (수확기 쌀 가격을 둘러싼) 혼란과 갈등을 줄일 수 있다”며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과도한 생산을 억제하는 사전적 수급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렌지·포도 수입물량 ‘증가’ 배·감귤 재배면적 ‘감소’

올해 설 성수기 사과·단감 출하량은 전체 저장량이 적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사과는 설에 주로 찾는 대과 위주로 저장된 물량이 많아 공급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6대 과일(사과·배·감귤·단감·포도·복숭아)의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1% 감소한 10만8000㏊로 전망된다.

품목별로는 신규 식재가 많은 사과·복숭아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각각 2%, 5% 증가하겠지만 배·감귤·단감은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포도 재배면적은 자유무역협정(FTA) 폐업지원금 신청으로 1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과일의 생산량은 작황이 평년 수준이라면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사과·포도·단감·복숭아 생산량은 증가하겠지만 배·감귤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과일 수입량은 신선·냉동·건조과일을 합쳐 83만5000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보다 2%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오렌지와 포도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각각 5%, 4% 증가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6대 과일의 재배면적은 2021년에 올해보다 1% 감소한 10만7000㏊로, 2026년엔 10만5000㏊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과는 2021년 3만4500㏊로 올해보다 2% 증가하겠지만, 2026년에는 3만3700㏊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복숭아는 2026년까지 2만1600㏊로 늘어나고, 배·감귤·단감·포도는 품목별로 5~1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과일 수입량은 지속적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오렌지는 2017년 20만7000t에서 2026년 24만7000t으로, 포도는 6만t에서 8만7000t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겨울배추·무·양배추·당근, 출하물량 감소로 ‘강세’

올 상반기엔 겨울작형 엽근채소의 생산량 감소로 출하가격이 전년보다 높게 형성될 전망이다. 겨울배추가 대표적이다. 1~4월 배추 가격은 지난해(10㎏ 기준 9730원) 및 평년(6190원)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9~12% 감소한 영향이 크다. 하지만 정부 수급안정대책에 따라 가격변동 여지는 있다. 겨울무 출하기(1~5월) 가격도 지난해 1만3780원(18㎏ 기준) 및 평년 9070원보다 높을 전망이다. 겨울무 생산량 추정치가 2016년보다 16~27%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설봄무 재배의향이 증가해 작황이 좋으면 5월 이후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겨울양배추도 마찬가지다. 1~5월 양배추 가격은 출하량 감소에 따라 전년(7610원)과 평년(5700원)보다 높은 1만원 내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배추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지난해 연중 가격 강세로 각각 전년보다 10%,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어난 2만2401㏊로 전망된다.

겨울당근은 전년보다 생산량이 41% 줄어 1~4월 예상 가격이 전년(1만9170원)과 평년(2만4710원)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설봄당근이 나오는 4월 중순 이후부터 가격은 하락할 전망이다. 올해 감자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3% 감소한 2만1258㏊로 예상된다. 하지만 단위면적당 수량 증가로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3% 증가한 55만4000t에 이를 전망이다.

 

◈호박·토마토·오이 생산량 각각 3·6·9 ‘증가’

올해 상반기 오이·애호박 출하량은 촉성작형의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반촉성작형 재배의향도 늘어 지난해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촉성작형은 파종에서 수확이 끝날 때까지 시설에서 재배하는 것을, 반촉성작형은 수확기 직전까지 시설재배를 하고 난방 없이 노지 온도에서 수확을 마치는 것을 말한다. 청양계 풋고추 상반기 출하량은 영남지역의 재배면적 증가로 지난해보다 많겠지만 일반 풋고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토마토 출하량은 주산지의 정식면적 변동이 크지 않음에도 겨울철 작황 부진으로 출하량이 적었던 지난해보다 많을 전망이다. 딸기는 정식면적 증가와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많은 고설식 재배면적 증가로 상반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참외는 상반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영남지역의 재배면적 감소로 수박 출하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과채류 재배면적을 보면 호박은 전년보다 1% 증가한 1만822㏊, 오이·풋고추는 각각 1%, 2% 감소한 4150㏊, 4366㏊로 전망된다. 토마토는 지난해보다 2% 늘어난 6943㏊로 예측된다. 딸기도 소폭 증가가 예상되며 수박·참외는 감소할 전망이다. 생산량은 오이가 단수 증가로 전년보다 9% 증가해 27만5000t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호박과 토마토는 재배면적과 단수가 함께 늘어 지난해보다 각각 3%, 6%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수박과 참외는 재배면적 감소가 영향을 미쳐 생산량도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건고추 재배면적 9% 감소, 마늘 7% 증가

2017년 건고추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비 증가와 고령화 등으로 인한 지속적인 재배면적 감소와 맞물려 생산량은 8%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건고추 가격은 재고량 증가로 지난해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후에도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건고추 수입량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급식업체나 외식업체 등 대량 수요처의 소비가 꾸준할 것으로 예측되는 탓이다. 마늘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지형 마늘은 난지형 전환으로 재배면적 감소가 예측된다. 생산량은 29만~30만t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증가한 반면 평년보단 7~11% 적은 수치다. 상반기 마늘값은 재고량이 많아 지난해보다 낮을 전망이다. 수입량은 저율관세할당(TRQ) 증량이 이뤄지면서 평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양파 재배면적은 2016년 가격이 전년보다 하락한데다 마늘로 작목전환을 한 농가가 많아 지난해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생산량도 13%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양파 도매가격은 상반기에는 재고량이 많아 지난해보다 낮겠지만 4월 이후에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량은 국내 생산량이 감소해 2016년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대파 재배면적은 지난해 대비 11%, 생산량은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대파 가격은 겨울대파 출하량 감소로 1월까지 강세가 예상되지만 2월 이후에는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해 수입량은 감소할 전망이다. 

 

◈밤 생산량 2% 감소, 대추 7% 증가

2017년산 밤 생산량은 전년보다 2% 감소한 5만3042t으로 전망된다. 농산촌 노동력 감소와 재배임가의 고령화 등으로 저품질 밤 생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한 9064t으로 전망되며 수출량은 다소 감소한 8229t으로 예측된다.

꾸준히 생산량이 증가하던 떫은감은 지난해 기상악화로 16만6000t이 생산돼 전년보다 14.8% 감소했다. 올해 생산량은 2015년 수준을 회복한 19만5000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과 병해충 여건을 평년 수준으로 가정하면 2017년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떫은감 수입량은 국내 곶감 생산량 증가로 지난해보다 10% 감소한 1973t으로 전망되며, 수출량은 5% 증가한 254t으로 예상된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동안 대추 생산량은 연평균 7.4% 늘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재배기술 현대화와 기상여건 호조로 생산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수확기 갑작스러운 강우와 일조량 부족으로 이례적인 흉작이었다. 2016년 대추 생산량은 전년보다 42%나 감소한 8200t 내외로 추정된다. 올해는 생산량이 1만4000t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추는 주로 제사나 차례용으로 소비되는 품목으로 추가적인 수요증가 요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7년산 표고버섯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해 약 3만2000t으로 예상된다. 기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톱밥배지 재배기술 보급과 표고버섯 재배를 희망하는 귀농인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기준으로 표고버섯 생산량 비율은 충남(전체의 28.2%)이 가장 높고, 전남(16.8%)과 경북(16.4%) 순이다. 2016년 생표고 평균 도매가격은 4㎏ 기준 2만2280원으로 전년보다 7.7% 떨어졌다. 등급별로는 특품 하락폭이 컸다.

고령인구 증가와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 증대 등으로 표고버섯 소비는 늘어날 전망이다.

고사리는 2013년 이후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늘어 2015년엔 최대치인 9244t을 기록했다. 2016년엔 기상여건 호조로 작황이 좋았던 경남을 제외하면 전년보다 생산량이 감소해 9050t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고사리 생산량은 전년 대비 4% 감소한 9192t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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