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시평 / 농정연구센터 오형은 이사(지역활성화센터 대표)
농정시평 / 농정연구센터 오형은 이사(지역활성화센터 대표)
  • 임경주 기자
  • 승인 2017.02.06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는 어떤 농촌을 꿈꾸는가?

사람들은 아름다운 농촌풍경을 좋아하며 은퇴하면 농촌에서 살 것이라 입버릇처럼 말한다. 이때 말하는 농촌은 어디를 말하는 것일까?

농촌은 항상 도시와 대별되는 공간 개념으로 설명되어 왔다. 인구, 인구밀도, 직업, 토지이용, 인구이동 등의 정량적 숫자들을 도시와 대별해서 설명하거나 문화사회적 의미, 도덕적 가치, 공동체 활동 등의 정성적 단어로 농촌을 정의해 왔다. 그러나 급변하는 지금, 농촌이 어디인가를 규정짓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도시에 연접해 있는 농촌마을은 기존 주민에 외국인 노동자와 귀촌인이 유입되어 다문화사회가 되어 가고 있고 지속적인 개발사업으로 농지가 줄어들고 이질적인 건축물이 조성되고 있다. 반대로 산골의 농촌마을에는 학교가 폐교되고 고령인구는 급격하게 늘어나고, 농지는 유휴화되고 있다. 어떤 읍소재지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어떤 면소재지는 인구가 이전 마을보다 줄어들었다. 다변화 되어가는 농촌의 모습을 직면하고 있는 지금 농촌을 규정지어 농촌정책의 대상지를 결정하고 농촌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졌다.

사람들이 살고 싶은 농촌은 어떤 모습일까?

식민지를 통해 전세계에 이식된 목가적 전원 풍경의 농촌은 전혀 다른 지형적 특성을 가진 이 땅에도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이란 문구로 각인되었다. 고향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가족, 이웃이 있었던 드라마 전원일기는 농촌사회를 보여줬다. 넓은 황금 들녘에 추수하는 농부의 모습이 담긴 풍경화는 농업농촌의 모습을 표상화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꿈꾸는 농촌은 현실의 농촌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농촌자원은 방치되고 있고 농촌공간은 난개발이 일어나고 있으며, 농촌사회는 소득격차, 신구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국민들이 바라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정책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살고 싶고 가고 싶은 농촌을 만들어 가는 일에 국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농촌마을을 가꾸어 나가는 일의 가장 중요한 주체는 거주하는 마을주민이다. 그러나 과소화 고령화된 농촌마을 주민들이 농촌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스스로 가꾸는 활동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국민 모두가 농촌을 가꾸고 창생해 나가는데 관심을 가져 활동에 참여하고 지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개개인의 좋은 거주지로서 농촌을 상상하게 해야 한다.

<외부 원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