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AI에 덮친 구제역…전국 확산 가능성 농후
엎친 AI에 덮친 구제역…전국 확산 가능성 농후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7.02.0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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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전북 정읍⟶경기 연천, 사실상 전국 만연
   
 

사상최악의 AI사태가 가시기도 전에 구제역이 충북과 전북에 이어 수도권까지 발생해 방역당국이 초비상 상태다.

지난 5일, 충북 보은의 젖소 195두를 사육하는 농가에서 혈청형 O형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다음 날인 6일, 전북 정읍의 한우농가에서도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9일 충북 보은의 한우농가에서도 양성반응을 보여 정밀검사가 진행중이다.

보은과 정읍의 바이러스 유형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기도 연천군 선곡리에서 발생된 젖소 농가의 경우 A형 구제역으로 확진돼 ‘O+A형’ 백신의 경우 물량이 부족해 긴급수입을 추진하는 등 방역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8일부터 전국 소 330만두에 대해 일제 접종을 실시하고 구제역 9일, 위기단계를 '관심'단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단계로 격상하는 한편, 현재 운영중인 AI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제역∙AI 중앙사고수습본부’로 통합해 운영하는 등 초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AI상황과 달리 빠른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나섰지만 역학적으로 상관관계 없는 바이러스가 국내에 만연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혈청형 다른 두 가지 유형이 동시 발생한 적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앞서 발생한 보은과 정읍은 150km 이상 떨어져 있고 보은과 연천은 200km 이상 떨어져 있어 사실상 전국이 이미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고 볼 수 있다.

이미 바이러스가 전국에 전파된 가운데 구제역 백신 접종을 충실히 한 농장은 걸리지 않고 부실 접종한 농장은 구제역에 노출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북 정읍 발생 농가는 수칙대로 백신접종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박봉균 검역본부장은 “명확한 원인은 시간을 가지고 역학조사를 통해 조사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처음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과거 국내에 잔존해 있다가 재발한 것이 아닌, 새로 유입된 바이러스로 추정되고 있다. 2014~2016년 국내에서 발생했던 혈청형 0형은 동남아시아형의 타입이다. 충북 보은 젖소농장은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며 농장주가 지난해 10월~12월 사이 러시아와 중국, 베트남을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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