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백신사용 다시 수면 위로…날 선 시각차
AI백신사용 다시 수면 위로…날 선 시각차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7.02.0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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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금수의사회, 고병원성 AI 백신정책 포럼 열고 공론화 나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방역 대책으로 살처분과 함께 백신사용도 검토해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가금수의사회가 개최한 ‘AI 백신정책 포럼’에서다.

포럼은 AI 방역정책의 다변화를 고려해야할 시점에서 살처분 외에 백신도입이라는 비상수단 카드를 확보해 살처분과 백신을 병행하자는 주장과 가금 산업의 현실적인 구조를 고려할 때 살처분 정책의 근본적인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첨예하게 양립했다.

김재홍 서울대 교수는 “수의계에서 찬반양론이 극명하게 양분되면 정책결정과정에서 전문가 들의 고민이 더 깊어진다”면서 “발전적인 토론과 방안을 강구하자”고 말했다.

가금수의사회 윤종웅 회장은 주제발표에서 “AI 백신 도입의 가장 큰 장점은 방역전략의 다양성을 확보하자는 것으로 살처분 정책과 함께 병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살처분과 함께 백신을 도입하고 있는 현황을 밝히며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건국대학교 송창선 교수는 “우리나라는 현재 AI가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백신 도입은 반드시 필요한 정책 수단”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건국대학교 류영수 교수 또한 “구제역도 백신이 아니었다면 막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먼저 발생하는 중국, 일본 등의 AI 예상 유행균을 분석해 백신주를 선발하고 모니터링을 철저히 한다면 AI를 방어하기 위한 하나의 카드로 갖추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충북대학교 모인필 교수는 “AI유전자 형태가 변형돼 완벽한 백신을 만들기 어렵고 인력이 부족해 사후관리 또한 열악해 현실적으로 백신 도입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며 “현재 드러난 살처분 정책과 방역 정책의 근본적인 문제점부터 우선적으로 개선하고 그 이후 고려해 볼만 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홍재 대한양계협회 부회장도 “양계농가들의 입장에서 백신도입이야기가 흘러나올 때마다 촉각이 곤두 선다”면서 “OIE(국제수역사무국)에 따르면 백신을 도입할 경우 돌연변이를 촉진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며 “농가가 안심하고 닭을 키울 수 있는 방안부터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 참석한 한 수의사는 “항원이 일치하면 90% 이상의 폐사방어율을 기대할 수 있으니 당장 해외에서 상용화되고 있는 AI 백신에 대해 효능 검증을 하고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한모 검역본부 AI 예방통제센터장은 “항원구축과 함께 효력평가까지 마친 AI 백신 완제품 생산채비를 구축할 계획”이라면서도 “백신도입은 관련 전문가와 관계 기관이 신중히 협의해야 할 문제”라고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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