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수입 쇠고기 가릴 것 없이 소비 안 된다
한우, 수입 쇠고기 가릴 것 없이 소비 안 된다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7.03.0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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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경기 침체 심각…산지가격 연동성 낮아 소비 체감 ‘냉랭’
   
 

깊은 경기침체와 청탁금지법, 구제역까지 한우업계가 삼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소비시장에서도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탁금지법 이후 하락세를 이어온 한우업계에 구제역까지 발생하자 소비자들은 쇠고기에 대해 지갑의 물을 굳게 걸어 잠그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우 구이용 부위 판매는 부진한 상태지만 가공업체에서 작업을 줄여 생산량이 감소했다. 또, 수시로 할인판매를 실시함에 따라 냉동까지 들어가고 있지는 않는 상태다.

정육 부위 판매도 심각한 부진 상태에 있어 생산량을 일부 냉동처리하고 있으나,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에 냉동처리 물량이 심각할 정도로 많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입 쇠고기도 판매가 부진한 상황은 마찬가지.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수입 쇠고기 판매가 멈춘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정육류와 구이류 모두 가격이 kg당 100~300원 정도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강동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이미영(41) 씨는 “한우 식당은 비싸서 못 간 지 꽤 됐고 구제역 때문에 한우 가격이 좀 내렸을까 싶어서 둘러봤지만 아직 가격이 부담스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지난해 대비 10%이상 하락한 상황. 그러나 소비자 가격 인하폭은 3~5%내외다. 이처럼 도매가격 하락에도 불구, 소비자가격은 올라가는 기현상에 대해 정부는 지난 달 22일부터 전국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전국한우협회 김영원 국장은 “한우산업이 청탁금지법, 구제역,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극심한 소비침체를 겪으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유통업체들이 도매가격과 소매가격의 연동성을 높여 소비자들이 한우를 찾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우자조금은 최근 구제역 이후 한우 소비위축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고 소비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자 협력사 회의를 개최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김영란법에 FMD까지 겹쳐 한우농가들이 연달아 시름을 앓고 있다”며 “FMD에 대한 올바른 정보전달을 통해 한우 소비 위축으로 인한 농가의 피해를 줄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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