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채소로 좋은 곰취 새 품종 ‘그린베어’ 개발
쌈채소로 좋은 곰취 새 품종 ‘그린베어’ 개발
  • 임경주 기자
  • 승인 2017.03.1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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쌉쌀한 맛과 향 돼지고기와 잘 어울려…흰가루병에 강하고 수량성 높아

농촌진흥청은 20여년의 연구 끝에 대표적인 곰취 품종 ‘곤달비’의 약점을 보완한 새 품종 ‘그린베어’를 개발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곰취 품종 중 가장 많이 재배하는 ‘곤달비’는 흰가루병에 취약한 편이다. 또 하고현상(여름철에 접어들면서 생장이 쇠퇴, 정지하는 현산)으로 생육이 좋지 않아 수량 감소의 원인이 된다.

곰취 주산지인 강원도의 경우, 곰취의 총 재배면적은 261ha이며 이 중 곤달비 품종은 27%를 차지하고 있다.

또 강원도 곰취 생산량은 약 3900톤 정도이며 곰취는 주로 봄에 쌈채소와 나물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린베어’는 ‘곤달비’에 비해 잎이 두껍고 향이 강하며 특유의 쌉쌀한 맛이 있어 돼지고기와 먹는 쌈채소로 잘 어울린다. 또 데치고 난 뒤에도 향이 크게 줄어들지 않아 나물로 먹어도 좋다.

특히 흰가루병에 강해 여름철에 식물체가 말라 죽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연작장해 발생도 적은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생육이 왕성해 재배하기에 좋다.

‘그린베어’는 적습지에서 잘 크는 일반 곰취와 습지 적응력이 뛰어나고 생육이 왕성한 ‘한대리곰취’를 교배해 육성한 품종이다.

‘그린베어’ 품종은 육성한 ‘곰마니’ 품종과 맛과 향이 비슷하다. 잎수는 ‘곰마니’ 보다 38매 정도 많은 176매이며 주당 수량도 1,936g으로 많은 편이다.

추대(식물이 꽃줄기를 내는 것)와 개화기는 8월 상순과 9월 상순으로 곰마니와 비슷하며 흰가루병에 저항성을 보여 곤달비보다 여름을 잘 견딘다.

농진청은 ‘그린베어’ 품종을 조직배양으로 대량 증식해 2018년부터 각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구본철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곰취 새 품종 ‘그린베어’를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맛의 쌈채소용 곰취를 보급할 수 있게 됐다”며 “흰가루병에 강하고, 수량성이 높아 농가 수익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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