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한우 가격 풀기, 고심 거듭
먹구름 낀 한우 가격 풀기, 고심 거듭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7.04.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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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약세 지속, 수입육 강세 뚜렷…돌파구 ‘비거세우 계획생산’
   
 

한우가격이 공급 감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회복단계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김영란법 등의 영향으로 수요위축이 장기화되고 있어 한우 1등급 이상 도매 가격 약세가 올 상반기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1~3월 경락가격은 1만6024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8%가 하락했다. 2~3등급 평균 도매가격 또한 지난해보다 15~23% 하락한 1만1278~1만3737원으로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4월 이후에도 뚜렷한 가격상승 요인이 없어 한우 가격 약보합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수입육의 잠식속도에 가속도가 붙고 있어 한우 자급율은 비상사태다. 미국산 쇠고기의 강세에 힘입어 전체 쇠고기 수입량은 지난해에 비해 22%늘어난 5만7670톤에 달한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의 강세에 광우병 파동 이전 수준까지 회복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청탁금지법과 경기침체로 인해 한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쇠고기로 국내 소비자들이 입맛을 돌리면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은 지난 12일 개최된 한육우수급조절위원회에서 비거세우 계획생산을 통해 수입육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을 돌려세우기 위한 전략을 내놨다. 김 회장은 “시장원리에 따라 한우 시장을 방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수입육과 경쟁할 비거세우 시장도 활성화 시켜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인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실장은 “비거세우 시장에 대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면서 신중론을 폈다. 지 실장은 “비거세우 시장 활성화는 한우 산업 큰 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 한우산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으므로 송아지생산안정제 등 번식기반을 재정비하고 적정 사육두수를 유지하면서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농가수익도 안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홍길 회장은 “사육마릿수 258만두 중 3만두 또는 5만두 등에 대해서만 계획생산을 하자는 것”이라면서 “1+, 1++ 등 고품격 한우 시장도 지속적으로 지향하되, 이 가운데 수입육과 대적할 카드도 만들어야 자급율을 높이면서 가격하락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 조재성 사무관은 “장기적 안목에서 비거세우 시장에 대한 접근을 해야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경제분석조사나 연구용역을 통해 농가수익 대비 소비자 구매가격에 대한 실증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구조적 설계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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