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수출 제어 수단 필요…냉동수출 후 현지서 냉장 둔갑
한우 수출 제어 수단 필요…냉동수출 후 현지서 냉장 둔갑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7.04.1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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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품질에 대한 항의 잇따라, 한우 이미지 훼손 우려 '현실로'
   
 

홍콩으로 수출되는 한우 중 냉동으로 수출된 한우가 현지에서 해동작업을 거쳐 냉장육으로 둔갑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한우 수출에 대한 제어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ㆍ육우수급조절협의회 수출분과위원회 구성원은 전국한우협회,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를 제외하면 모두 한우 수출 업체의 실무자들이다.

최근 개최된 한ㆍ육우수급조절협의회는 수출분과협의회장에 전국한우협회를 두고 컨트롤을 주문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산업적 차원으로 합의된 사항에 대해 일부 업체들이 잇속챙기기에 급급해 지탄 대상이 되고 있다.

수출분과위원회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 한우의 고급육 이미지 구축을 위해 냉장육만 수출키로 최종 의결했다. 그러나 일부 업체가 냉동육으로 홍콩으로 수출, 현지에서 해동을 거친 후 한우 냉장육으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다. 3월 말까지 한우 수출실적은 13톤 규모로 아직 수출된 물량은 많지 않은 편이지만 긴급한 처방이 필요한 사안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 조재성 사무관은 “냉동으로 수출된 한우가 냉장으로 둔갑해 한우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어 제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도 “홍콩 현지를 방문했을 때도 바이어가 한우 품질에 대해 강력한 항의가 있었다”면서 한우 수출 품질에 대해 컨트롤 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현재 수출분과위원회는 1+등급 이상의 한우를 냉장육으로 수출할 경우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수출물류비를 50% 지원하지만, 문제되는 업체의 경우 물류비 지원을 받지 않더라도 잇속챙기기에 급급한 것이다. 이는 결국 한우 수출 전반에 걸쳐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에 그 손실은 추산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비 지원 안 받고 냉동육을 유통하더라도 마땅히 가할 제재 수단이 없어 산업적 측면에서 볼 때 피해가 막심하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일본 화우처럼 냉장육으로 홍콩 시장에서 고급육 이미지를 안착시킨 뒤 샤브샤브 등의 냉동육 수요를 충족해 가는 것이 옳다”고 제언했다.

그동안 소위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해 통관·검역을 강화해 압박을 가하기도 했으나 한우 수출에 대해 제어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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