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닭고기ㆍ오리고기는 대부분 현행 일반세균수 권장기준을 만족시키지만 과다한 일반세균으로 품질 저하 등이 우려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산 닭고기ㆍ오리고기의 일반세균수 권장기준은 g당 1000만마리 이하이지만 해외에선 유통단계 식육의 일반세균수 권장 또는 규제기준을 g당 10만∼100만마리로 설정해 놓고 있다.
지난 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강원대 축산식품과학전공 장애라 교수팀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5년간(2010∼2014년) 가금육(닭고기ㆍ오리고기)의 일반세균수 모니터링 검사 결과를 제공 받아 분석하고 2015년 7∼8월 서울ㆍ경기ㆍ충청ㆍ강원 지역 내 유통단계(식육포장처리장ㆍ식육판매장) 닭고기의 일반세균수ㆍ대장균 수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국내 유통 닭고기의 미생물 수준과 위생관리기준 적합성)는 한국가금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식약처의 최근 5년간 가금육의 일반세균수 모니터링 결과 대부분 일반세균수가 g당 10만마리 이하였다. 일반세균수 권장기준(g당 1000만마리 이하)을 초과한 가금육은 전체의 1%도 채 되지 않았다. 이는 가금육의 위생관리가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서울ㆍ경기ㆍ강원ㆍ충청 지역의 식육판매점 18곳에서 수거된 닭고기 시료 54건 중 52건이 국내 일반세균수 권장기준과 대장균수 권장기준(g당 1만마리 이하)을 초과하지 않았다.
일반세균수는 식육의 오염도를 평가하는 기본적인 지표로 이용된다. 닭고기는 출시 직후 일반세균수가 g당 1000∼1만마리 수준일 때 양질이라고 할 수 있으며 보관 기간이 늘어날수록 일반세균수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 교수팀은 논문에서 “우리나라는 해외보다는 다소 완화된 일반세균수 권장기준을 갖고 있다”며 “학계에선 식육의 일반세균수가 g당 1000마리(국내 권장기준)을 넘으면 표면이 끈끈해지고, 이상한 냄새가 나 부패의 시작으로 간주한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팀은 닭가슴살을 랩으로 포장한 뒤 4도의 냉장고에 보관한 뒤 상태 변화를 살폈다. 닭가슴살의 일반세균수가 g당 1000만마리에 근접하자 이취(異臭)가 나 소비자의 기호도가 떨어졌다.
장 교수팀은 논문에서 “국내 유통 닭고기의 일반세균수가 권장기준인 g당 1000만마리 이하라고 해도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며 “안전성과 소비자의 기호도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도록 유통 닭고기의 일반세균수 권장기준을 해외처럼 g당 100만마리 이하로 낮추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