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농축산물 수입액 전년비 11%나 증가
올 1분기 농축산물 수입액 전년비 11%나 증가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7.05.1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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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82억8000만 달러…물량은 전년비 3.7% 증가

FTA협정 이행 기간이 길어지면서 체결국으로부터 수입되는 농축산물의 관세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1분기 농축산물 수입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국내 시장 잠식을 가속화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FTA이행지원센터가 집계한 올 1분기 농축산물 수출입액에 따르면 수입액은 총 82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1.3%나 증가했고, 물량으로는 1320만9000톤이 수입되면서 3.7%가 늘었다.

특히 FTA체결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이 총 71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체 수입량 중 농축산물이 86.6%가량을 차지했고, 전년 동기대비 늘어난 비율도 17.2%를 기록하면서 총 수입액 증가율을 훨씬 뛰어 넘었다.

이는 FTA 이행연도가 지나면 지날수록 수입산 농축산물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국내산은 가격하락과 이에 따른 폐업 등으로 인해 생산기반이 약화되고, 이 틈을 다시 수입산 농축산물이 대체할 것이라는 농업계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육류의 경우 1분기 누계로 수입된 쇠고기 물량이 총 10만70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5%나 늘었으며, 2만8000톤이 수입된 닭고기도 27.4%나 증가했다. 특히 국내산 공급량이 늘어난 돼지고기조차 수입량이 늘어 1분기 국내산 돼지도축마릿수는 전년동기대비 1.4%가 늘어난 418만마리이지만 수입도 늘어나면서 전년동기대비 7.1%가 늘어난 13만1000톤을 기록했다.

이처럼 돼지고기 수입량 증가는 브라질산 부패닭고기 파문에 따른 대체 수요 증가와 주요 돼지고기 수입국이던 중국의 자국 내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주요 수출국 중 하나인 한국으로의 수출전환이 이뤄진 때문으로 알려졌다.

과일의 경우에는 1분기 국내산 사과․배 가격이 하락세를 거듭했지만 주요 과일류 수입은 오히려 큰 폭으로 늘었다. 포도와 키위, 체리의 누적 수입량이 각각 2만7000톤·619톤·884톤 등으로 81.3%·292.4%·45.9% 증가했으며, 유일하게 오렌지 수입량만 7만8000톤을 나타내면서 7.7% 감소했다.

특히 포도의 경우 FTA폐업지원으로 인해 국내생산량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주요 수출국의 포도생산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으며, 가격하락으로 암소도축에 나섰던 한우부문의 경우 이후 지속된 사육마릿수 감소로 인해 수입 쇠고기 시장이 커지고 있는 실정.

수출액은 17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억2100만 달러(14.6%) 늘어나긴 했으나, 수입 증가액인 8억4000만 달러를 따라잡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1분기 농축산물 수출입 적자폭은 전년 동기 59억2800만 달러에서 올 1분기 65억4700만 달러로 10%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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