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소비자단체 활동가, 고랭지 생산현장을 가다
[현장르포] 소비자단체 활동가, 고랭지 생산현장을 가다
  • 김영하 대기자
  • 승인 2017.05.18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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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에서 농사짓는 다는 것이 경이스럽다”

- 유통인 폭리 아니라 농민에게 오히려 기여

“하늘을 가리는 가파른 언덕, 험준한 산맥들. 그러나 하늘을 가린 드넓은 고랭지밭이 해발 1000m대에 장관이네!”

깎아지른 벼랑과도 같은 고랭지에서 무, 배추 등 고랭지농사가 이뤄진다.

지난 15일 한국농산물유통법인연합회(회장 백현길)의 주최로 소비자단체인 (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회장 김연화, 구 한국소비생활연구원, 이하 소비자네트워크) 시도지부장과 시장현장 모니터링 회원 34명이 함께한 ‘소비자 생산현장 탐방’에서 참석자들은 이같은 환호성으로 고랭지현장을 맞았다.

소비자들이 방문한 곳은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안반데기 마을의 고랭지생산지였다.

소비자네트워크의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이렇게 가파른 곳에서 어렵게 재배해 무, 배추가 생산되는 지 몰랐다.”

“가뭄이 올 경우 농사가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

“이런 곳에서 농사짓는 다는 것이 경이스럽다.”

워낙 산골인 탓에 서울에서 출발해 3시간이 걸려서 안반데기를 찾은 소비자단체 회원들은 연신 고랭지의 장관에 사진을 찍으며 경이로워했다.

김연화 소비자네트워크 회장은 “이렇게 험한 고랭지에서 농산물을 어떻게 농민들이 생산하는 것인지 새삼스럽게 고마운 마음을 느낀다”며 “자연재해로 농산물 생산이 급감해서 가격이 급등했을 때 농사를 망친 농민들의 입장은 고려치 않고 외국 농산물을 수입하는 정책이 펼쳐지고 있는데 이러한 정책이 지속된다면 농업생산의 기반은 송두리채 무너질 것이라는 점은 인식하게 됐다”고 밝혔다.

회원 A씨는 “현장에서의 무, 배추 포전거래가 파종한 작물이 활착된 시점에 유통인과 거래되고 이것을 유통인들이 출하될 때까지 관리하고 있는 지 처음 알았다”며 “정부가 1차생산을 해결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된 양 하면 안되고 생산-유통-소비의 입장이 모두 반영된 정책이 돼야 할 것”이라고 소신을 말했다.

회원 B씨는 “농민이 직접 생산 출하한 농산물과 유통인들이 포전매매한 농산물의 비율이 2:8인지 처음 알게 됐다”며 “산지유통인들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됐으며, 그들이 이젠 생산자와 같은 입장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느낌을 전했다.

이번 소비자단체 채소 생산지 탐방을 추진한 백현길 한국농산물유통법인연합회 회장은 △소비자가 직접 생산지 탐방을 통해 배추·무 생산원가의 올바른 인식 확립 △농산물 가격 폭등 여론 몰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립 △중국산 김치 사용 억제와 국산 김치 사용 중요성 고취 △수입농산물이 팔리고 있는 직거래 장터의 문제점 알림 등을 행사의; 목적으로 밝혔다.

백 회장은 “우리가 아무리 설명하는 것보다 소비자들이 생산현장에 와서 직접보고 느끼는 더 소중한 소비체험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현장체험을 통해 농산물과 유통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이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소비자네트워크 회원들의 탐방은 생산지만이 아니라 삼척농협의 도라지 가공공장에 이어, HACCP 인증을 받은 영월의 김치공장과 도라지 가공공장, 횡성의 누릉지 및 청, 일반 농축산물 가공공장 등을 순회하면서 다양한 체험을 가졌다.

 

“소비자가 똑똑하면 세상이 변한다”

ㅇ [인터뷰] 김연화 (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

▲ (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농산물 생산현장을 탐방하게 된 취지는?

우리 농산물의 재배현장을 찾아 생산자들과 생산지 주민들의 현황을 알아보고, 유통의 시작과정이 어떻게 추진되는 지 확인하보고자 했다. 생산자들과 산지유통인들의 관계 및 유통거래 현황과 생산여건을 확인해 보고자한 것도 큰 목적이다.

언론과 시중에 회자되는 무, 배추 등 농산물의 유통인들의 폭리가 가능한 것인지, 생산자에 대한 가격결정은 합당한 것인지 확인하고자 하는 한편, 소비자로서 소비자운동의 방향 설정을 위해 생산자, 유통인의 애로사항 및 개선사항을 파악해 보고자 한 것이 더 큰 취지다.

▲현장을 보고 느낀 점은?

이렇게 험한 고랭지에서 농산물을 어떻게 농민들이 생산하는 것인지 새삼스럽게 마음으로 느낀다. 현장에서의 무, 배추 포전거래가 파종한 작물이 활착된 시점에 유통인과 거래되고 이것을 유통인들이 출하될 때까지 관리하고 있는 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

농민이 직접 생산출하한 농산물과 유통인들이 포전매매한 농산물의 비율이 2:8인지도 처음 알게 됐고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입장만이 아니라 농민과 유통인들의 어려움도 개선하는 정책의 필요성을 느껐다.

외국 농산물을 수입하는 정책이 펼쳐지고 있는데 이러한 정책이 지속된다면 농업생산의 기반은 송두리채 무너질 것이라는 점은 인식하게 돼ㅆ으며, 정부가 1차생산을 해결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된 양 하면 안되고 생산-유통-소비의 입장이 모두 반영된 정책이 되어야 할 것이다.

주요일간지들의 보도행태가 농산물 급등을 자극적으로 보도해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유통인과 농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봄으로써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농산물에 대한 현실을 알게 됐다.

▲향후 소비자네트워크의 활동은?

생산-소비자가 함께하는 생산과정의 문제점, 물가중심의 정책, 소비-생산자의 공동의 이익을 찾는 소비자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다. 향후 농산물 유통개선을 위한 국회토론회 등을 개최해 물가중심의 정책을 개선하고 생산자와 유통인들의 어려움을 개선하는 데에도 노력할 것이다.

농업기반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지속가능한 농업이 유지되기 위한 소비자단체 차원의 지속적인 토론회와 정책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다. 유통단체들도 소비자들이 농산물 가격결정되는 지 내용을 알 수 있도록 단가설정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그 내용을 소비자단체에 공개해 공동으로 정책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

서을대 식당이 중국산김치를 쓰는 것을 보면서 놀랐지만 국회는 정세균 회장이 취임한 후 국회급식 모두 국산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학교급식은 물론 대기업 식당, 군대급식, 관공서 식당 등 공공급식에서는 반드시 식재료 농산물의 국산화를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다른 회원들의 반응은?

유통인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농민들에게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농민들에게 포전매매를 하고 유통인들이 출하할 때까지 관리하므로 농사꾼이라는 의미다. 도시식당이나 집에서 밥을 먹을 때 생산자들의 소중함을 더 느낄 것 같다고 한다.

정부청사, 도청사, 시군청사 등 관공서는 모두 수입산 김치만이 아니라 모든 농산물을 국내산으로 공급해야 한다는 법과 조례가 필요한 것 같다고 지적한다. 사료값보다 싼 쌀값이다. 더구나 채소들도 커피나 핸드폰값을 생각하면 불만없이 농산물을 사먹어야 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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