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뭄 심각해 영농 차질 ‘비상’
봄 가뭄 심각해 영농 차질 ‘비상’
  • 김영하 대기자
  • 승인 2017.05.2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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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 일대 농업용수는 물론 먹는 물까지

심한 봄철 가뭄으로 모내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중부지방 일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3일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본격적인 영농기를 맞아 모내기 등으로 인한 물 수요가 많아져 저수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저수율이 30%에 못 미치는 곳도 있을 정도여서 앞으로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으면 일부에서는 농업용수 부족으로 영농 차질마저 우려된다.

엎친데 겹친 격으로 기상청이 다음달 중순까지 비 소식에 없을 것으로 예보함에 따라 농어촌공사와 시․군 관계자들은 대정부 지원요청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충남의 평균 저수율이 56%로 떨어진 가운데 당진 대호호의 경우 지난 22일 기준으로 저수율이 34.6%로 평년 저수율의 절반이하까지 떨어져 농업용수의 부족은 물론 인근 대산단지 기업들의 공업용수 부족까지 호소, 가동이 중단될 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산단지 내 기업은 대호호에서 일일 16만9500㎡을 취수해 사용하고 있는데다 여기에 대호호의 수질 저하와 염도 상승 등으로 영농철 인근 농가의 물 부족을 심화시킨다며 농가의 반발까지 일고 있다.

▲가물어서 바짝마른 충남도 당진시 대호호.

경기도의 평균 저수율은 46.4%인데, 특히 농경지가 많은 안성지역은 저수율이 26.7%에 불과한데 이는 예년 이맘때 안성지역 평균 강수량 67.6%와 비교해 40.9%포인트가 줄어 든 심각한 수준이다. 여주·이천지역 저수율도 48%로 평년보다 33.9%포인트가 줄었다.

더구나 경기·충남 4개 시·군인 안성, 화성, 서산, 홍성의 경우에는 지난 4월초 주의단계로 접어든 후 가뭄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어 5개 시군으로 주의단계가 확대돼 농업용수의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강원도의 경우 지난 19일 기준으로 원주시 원곡저수지가 34%의 저수율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원주 대안저수지 49.2%, 고산저수지 48.1%, 정산저수지 44.7%, 강릉 신왕저수지 45.5%, 철원 동송저수지 47%에 이르는 등 평년 저수율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경기 남부와 충남 서부 등 가뭄 피해 우려 지역에 급수대책비 40억원(경기 15억원, 충남 25억원)을 긴급 지원했으나 근본적인 가뭄대책이 아니어서 물부족 현상을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에 지원된 대책비는 지역 상황에 맞게 간이양수장 설치, 용수원 개발, 양수장비 보급 등에 사용되고, 대상지역은 경기 안성·화성·용인 등과, 충남 서산·홍성·보령·예산·태안 등 가뭄 피해가 크게 우려되는 곳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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