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포장재협회 이재석 회장
[인터뷰] 한국포장재협회 이재석 회장
  • 임경주 기자
  • 승인 2017.06.02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능성, 아이디어 포장으로 우리 농축산물 경쟁력 확보해야”

“외국산 농축산물 이길 수 있는 해답은 포장개선사업이다”

“농축산물과 이를 활용한 농축식품 등의 가공품에 대한 소비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포장 디자인이 시급하다. 감성이 살아 있는 포장재 등으로 소비자에게 감동을 주는 포장 등 소비를 진작시키고 제값 받을 수 있는 획기적인 포장기법과 포장재가 개발돼 있지만 관계부처 및 유통 종사자들의 관심도가 낮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재석 한국포장재협회장(아트 페이퍼 대표)는 국내 농산물 유통의 현주소는 21세기형 소비 트랜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이 회장은 “농산물을 비롯한 농식품도 일반 공산품과 같이 포장을 차별화하면 보다 고급스런 상품성과 가격 면에서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고품질을 더 오랫동안 연장시킬 수 있는 만큼 저장문제도 해결하는 등 수입농산물에 대한 국내 농산물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해답은 포장개선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이 경영하고 있는 아트 페이퍼의 경우 기능성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는 제품연구실을 운영하면서 다기능 포장박스에서부터 소비자의 감성을 사로잡는 아이디어 포장박스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 연매출 65억 원대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3층 구조의 다기능 박스의 경우 디자인도 우수하지만 박스를 여러 가지 용도로 재활용할 수 있어 한번 쓰고 버리는 일반포장박스와는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차별되고 있다.

또 포장 박스를 개봉하면 “000님 생일 축하합니다” “000님 승진을 축하합니다” 등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아이디어 박스는 농산물과 가공식품의 포장박스와 결합할 경우 일반 공산품 선물 일색인 관련 시장에 농산물도 한 자리 차지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 회장은 이와 관련 “특히 김영란법 시행으로 위축돼 있는 국내 농축임산물의 고급화를 통한 소비 진작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으로 확신한다”면서 “이를 통한 농업인의 소득안정을 꾀하고 수입농산물에 대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아이디어 선물포장박스는 선물하는 사람이 얼마든지 녹음을 새롭게 해 새로운 내용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제작단가가 높아 중국산에 자리를 내준 우리 전통기법의 포장 바구니도 저비용으로 생산, 눈길을 끈다.

떡이나 갈비 세트, 한과 세트 등 우리 고유 전통식품은 우리민족의 정서가 배어 있는 전통기법의 바구니가 제격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손이 많이 가고 제작단가가 높다는 이유로 우리 전통기법의 포장바구니는 중국에서 수입, 이용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이 회장은 이를 바로 잡겠다는 일념으로 전통기법의 바구니를 국산화할 수 있는 기계화 연구에 몰두, 몇 년 전부터는 일괄 기계화 및 자동화를 실현, 전통기법의 선물포장 바구니를 저비용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로써 우리 전통 식품이 중국산 바구니가 아닌 우리 전통기법의 바구니에 담길 수 있는 길을 되찾았다. 포장박스 생산비용을 낮출 수 있는 기계화, 자동화, 표준화를 실현한데 따른 결과다.

이 회장은 특히 우리나라 재래시장의 포장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싶다.

여러 회원사와 협력해 저비용으로 개발해 놓은 갖가지 다기능 박스와 아이디어 박스를 활용한다면 대기업에 내주고 있는 골목상권 회복은 물론 전통시장 상품에 대한 ‘싸구려’ 인식도 불식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회장은 “농축산물과 농축산가공식품은 백화점 물건이나 전통시장 물건이나 품질 면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으면서 가격 차이는 매우 크다”며 “이같은 불합리를 개선하는 해답을 포장의 고급화와 실용화에서 찾는다면 전통시장 활성화 및 농축산물 소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전통시장용 포장박스를 이용할 경우 진열하기도 편리하고 보냉, 보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여름철과 겨울철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국가 행정부가 이와 관련한 판매마케팅에 도움이 되는 정책입안을 하는 등 행정적 지원에 나서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지원이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