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시 방역 조정 하루 만에 다시 고개 든 AI
평시 방역 조정 하루 만에 다시 고개 든 AI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7.06.0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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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닭, 오골계 이어 오리까지…전국 확산 우려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종료하고 평시 방역체제로 전환하는 6월 1일. 제주서 AI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이후 고병원성 H5N8형 AI로 확진된 농가는 7일 20시 기준, AI 의심 신고와 관련된 역학농가 제주시 1농가, 경남도 양산시 1농가, 울산시 3농가다. 부산과 전주, 임실에서도 역학적으로 연계된 농장의 AI의심 신고가 잇따라 고병원성 여부를 정밀검사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즉각 위기경보단계를 상향시키고 상황수습에 나섰지만, 군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중간 유통상인과 재래시장을 통해 이미 전국적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됐을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는 주로 동절기에 창궐하기 때문에 사실상 종식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해 위기단계를 하향조정한 농식품부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바이러스는 높은 기온과 습도를 견디지 못해 초여름 AI발생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발생중인 AI는 모두 군산에서 이동된 것으로, 계속적으로 의심 신고가 접수되고 있고 추적이 불가한 개체도 있어 전국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위기단계에 따른 방역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더 이상 AI에 대해 평시 방역이라는 개념을 버리고 바이러스 상재화, 토착화를 인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상시 방역체계를 갖추고 백신도입 여부도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건국대학교 수의과학대학 류영수 교수는 “지난 겨울 구제역을 효과적으로 방어한 까닭은 백신사용에 있다”고 주장했다. 류 교수는 “미국은 2015년 AI로 5000만수 이상을 살처분 하면서 만약을 대비하는 백신뱅크를 구축하고 백신을 개발했다”며 “미국의 경우처럼 일단 우리나라도 AI 백신뱅크를 구축하고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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