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농축산물 국내시장에 ‘쏟아져’
동남아 농축산물 국내시장에 ‘쏟아져’
  • 김영하 대기자
  • 승인 2017.06.0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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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5억9000만달러 발효 전 평년의 2배로 늘어

2007년 6월 발효돼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이 아세안산 농축산물 수입액이 두배 이상 늘어나 국내시장을 잠식, 농가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아세안 FTA 발효 10년, 농축산물 교역 변화와 과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10개국 연합체인 아세안산 농축산물 수입액은 발효 전 평년(2002~2006년) 21억5000만달러에서 2016년 45억9000만달러로 113.7% 늘어났다.

이같은 결과는 동남아 농축산물의 경우 우리나라 전체 농축산물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6년 14.8%에 이르러 아세안이 우리나라의 세번째 농축산물 수입 상대국이 된 것으로 국내 농산물 시장의 외국산 점유율이 더욱 늘어난 현상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농민들은 농가소득을 위해 선택할 작목의 폭이 더욱 좁아진 것으로 나드러났다. 특히 과일·채소 수입액은 발효 전 평년 1억9500달러에서 5년 차 이후(2012~2016년) 6억2900달러로 두배 넘게(222.4%) 증가했다.

바나나·파인애플·망고 등 열대과일 수입의 경우 수입량 기준으로 바나나는 발효 전 평년 22만8243톤에서 5년 차 이후 32만9719톤으로 44.5%, 파인애플은 4만2870톤에서 7만1352톤으로 66.4%, 망고가 772톤에서 7873톤으로 각각 늘어나는 등 동남아 열대산 과일도 국내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이고 있다.

농경연 관계자는 “동남아지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상호 경합하는 품목이 상대적으로 적어 앞으로 농축산물 교역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동남아산 농산물이 국내 농산물시장 점유율을 점점 높여가고 있어 이에 따른 농가의 품목선택의 폭이 줄어들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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