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한우’ 인식 풀 'Key'…전국한우협회 직거래 유통망 주목
‘비싼 한우’ 인식 풀 'Key'…전국한우협회 직거래 유통망 주목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7.06.2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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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기 출하, 유통 마진 최소화…공감할 수 있는 한우 가격 원동력

한우협회 직거래 유통망, 농가 관심 저조 운영 ‘혼조’

한우농가들의 경영부담을 덜어 수익성을 높이고 소비자들에게는 유통마진을 줄여 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답은 있다. 전국한우협회(회장 김홍길)가 운영하고 있는 ‘직거래 유통망’이다. ‘직거래 유통망’은 적기 출하가 어려운 농가들을 위해 전국한우협회가 지난해부터 마련한 제도로 농가와 유통업체 중간에서 한우협회가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사업 시행 초반에는 농가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로 지속적으로 사업규모를 확대해 정착시키겠다는 복안을 세웠지만 최근 들어 농가들의 반응이 미지근해 졌다는 게 한우협회의 설명이다. 농가들이 돌아선 이면에는 음성공판장의 증설과 한우산업에 대한 불안심리가 작용했다.

● 한우협회 직거래유통망

한우협회는 한우 전체 판정두수 중 공판장 출하비율은 느는 데 비해 출하예약제, 출하 배정 물량 배분 등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는 점을 주시했다. 이로 인해 소외된 농가의 출하적체, 부산물 가격 등을 개선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직거래 유통망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유통마진이 높아 소비자 가격 연동성이 낮다는 지적에 협회 유통기능을 강화하고 도축유통망을 구축해 경매 상장수수료, 운송비, 생체감량 등의 제반 비용을 절감해 한우 농가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었다. 한우협회와 유통업체의 계약으로 출하물량을 확보해 농가 출하체계를 구축하기 때문에 일정 출하량이 확보돼야만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

2016년 출하두수는 2272두로 올해 5000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높은 관심으로 협신식품, 박달재LPC, 강원LPC, 팜스토리한냉 등 도축장과 유통업체 초원육가공, 동양플러스, 태우그린푸드, 팜스토리한냉 등과 협조 체계를 확대해가고 있다. 지난해 1분기 688두 대비 올해 860두로 25%이상의 실적향상을 거뒀지만 2분기 들어 출하물량이 37%나 감소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 다시 음성으로 몰리는 한우들

음성공판장은 일일 도축량은 최대 한육우 700마리, 돼지 800여 마리를 도축한다. 충북에 위치하지만 들어오는 충북 한육우 물량은 20% 남짓. 나머지는 타 시·도에서 유입된다. 음성공판장이 최근 도 소축라인 증설을 마무리한 결과다.

출하예약이 밀려 축산농가들이 제때 출하하지 못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증설한 음성공판장과 전국한우협회의 직거래유통망의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한우 농가들이 음성공판장을 선망하는 이유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음성공판장은 전국 한우고기 가격형성을 주도한다고 볼 수 있다. 개장 2년 후인 2012년, 연간 소 도축두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국내 소 도축량 중 20%,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음성공판장은 한우 유통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며 한우 유통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실제 가격대도 개장 후 전국평균보다 많게는 1100원 적게는 430원가량 높았다. 지난 2013년 소값회복을 위한 집회장소가 음성공판장으로 선택된 이유다. 소 값 결정에서 도매시장의, 음성공판장의 지대한 시장장악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음성공판장으로 출하한 전북 익산 한 한우농가는 “최근 가축질병이 창궐하고 김영란 법 이후 한우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져 조금이라도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찾았다”고 말했다.

● 한우농가의 응집력 필요한 때

소규모 한우농가가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는 상황에서 농가와 유통업계의 직거래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경매기능이 있는 공판장을 통한 출하가 효율적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농가들의 애로사항을 고민해 시도된 것이 전국한우협회의 ‘직거래 유통망’이다. 전국 4대 공판장으로 이동하는 운송비, 경매 상장수수료가 온전히 경영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농가 수익개선에 효과적이다. 공판장에서 높은 가격을 받더라도 운송비와 상장수수료를 고려한다면 다시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서울공판장시절부터 함께한 중도매인들이 음성으로 그대로 내려왔기 때문에 그들의 영향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농가들이 높은 소값을 받기 위해 4대 공판장으로만 몰릴 경우, 지역마다 있는 도축장의 경영악화가 심화돼 폐업할 수도 있어 이로 입는 한우 농가들의 피해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한우협회 정책유통국 서영석 차장은 “상장수수료와 운송비 절감으로도 충분한 매리트가 있으나 아직 이 제도를 모르는 농가들도 많아 홍보가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전국한우협회의 회원농가가 아니라도 조속히 가입한다는 전제하에 출하가 가능하다. 적기 출하가 가장 큰 목적이기 때문. 전국한우협회는 시·군지부 교육과 행사 때 직거래 유통망에 대한 홍보와 출하를 독려해 한우 농가의 경영부담을 덜기 위한 정책홍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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