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시장, 성장 걸맞은 경쟁력 갖춰야”
“한돈시장, 성장 걸맞은 경쟁력 갖춰야”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7.06.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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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돼지고기 매출 신장 돋보여…수입육 강세도 여전

유통家, “한돈 품질 더 높여야 고돈가 현상 소비자 설득 가능”

▲대형할인점의 MHR(가정 간편식) PB 상품 비중 증가세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2016년 한돈 산업은 쌀을 추월하고 국내 농업 생산액 중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식습관의 변화와 육류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돼지고기 소비량은 2013년 처음 20kg을 돌파해 지난해 23.3kg을 보이고 있다. 사육두수도 꾸준히 늘고 있지만 현재 고돈가 분위기는 공급량이 소비량을 따라가지 못해 빚어지는 현상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일선 소비현장에서 감지되고 있다. 결국 충당되지 못한 돼지고기 수요는 수입육으로 시선이 돌려지고 있다.

소비접점에서 부는 차별화 바람 

이마트 문주석 부장은 “돈육 시장은 꾸준히 상승중이며 AI로 인해 닭고기 소비 대체 현상으로 최근 큰 신장폭을 보였다”고 전했다. 문 부장은 “최근 소비 양분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가성비 키워드와 브랜드육 중심의 가치부여 상품이 경합하고 있지만 유통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브랜드육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돈의 경우 가격은 높은데 품질은 그대로인 기현상이 이어져 이를 소비자에게 납득시키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돼지고기 시장의 약진에 수입육도 바짝 뒤 쫒고 있다. 롯데마트 계기영 팀장은 “돼지고기는 7%성장을 보이며 마트 내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수입육을 제외한 성장폭은 6%로 수입육 강세가 거세지고 있다”고 밝혔다.

영마루축산(엉터리생고기) 이제용 이사는 “엉터리 생고기 1, 2를 운영하며 수입육을 취급하는 두 번째 이야기는 무한리필을 하고 있는데 국내산도 무한리필이 가능한지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목살, 항정살, 갈매기살, 가브리 등 특수부위를 섞어 제공한다는 얘기다. 전문성을 높여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 가치중심, 견고한 브랜딩 

하남에프앤비(하남돼지집) 장보환 대표는 “하남돼지의 성공신화에는 한돈이라는 힘이 있었고 고객들이 지지하는 신토불이, 우리 것에 대한 요구, 한돈인증점이라는 신뢰감이 있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밀려오는 수입육을 접한 소비자들은 결국 심리적 가격 저항선을 넘어서자 서서히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더 이상 애국마케팅에 의지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보편적인 돼지고기의 맛이 아닌 품질 향상과 개량을 통한 가치구현에 중점을 둬야 높은 돼지고기 가격에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변했다. 

이마트 문주석 부장도 “브랜드육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며 “감성적 브랜드보다 기술적 접근을 통해 원물에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롯데마트 계기영 팀장은 “차별화된 돼지고기를 찾는 것이 과제”라며 “고객들의 선호도도 요리를 접목하거나 수입 돼지고기와 차별되는 동물복지 등 가치전달 아이템을 찾는 데 분주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입육 판매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HMR(가정 간편식)에 대한 한돈산업의 접근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한한돈협회 정책기획부 최재혁 팀장은 “국내 돼지고기 생산성은 이미 덴마크 수준을 상회하는 농가도 많다”며 “한돈전산경영관리시스템(한돈팜스)을 통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관기관 및 업계와 유기적인 정보교류를 통해 품질향상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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