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경매사가 말하는 품목별 유통 흐름 -② 무
[진단] 경매사가 말하는 품목별 유통 흐름 -② 무
  • 신재호 기자
  • 승인 2017.06.23 12: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아청과 영업2부 팀장 최경태

대아청과 무 점유율 82%...중도매인 ‘큰 힘’

잦은 출장·소비지정보 제공...수취가격 제고 강화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무 점유율 82%를 자랑하는 대아청과에는 23년 동안 무만 전담해 경매를 하고 있는 최경태 영업 2부 팀장이 있다.

그는 대아청과 무 경매의 원동력은 바로 관록의 중도매인에 있다고 언급했다. 1매장 34명, 2매장 25명 등 총 59명의 중도매인들은 다양한 거래처를 기반으로 매일 산지에서 올라오는 무를 소비지에서 처리하고 있다.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아청과는 보다 세밀한 정보를 출하지에 제공하고 있다. 김치공장 등 가공공장에 대한 소비 및 재고 물량을 비롯해 가락시장 내의 유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보다 높은 시세를 받을 수 있도록 생산자 출하를 유도하고 있다.

생산자의 출하 상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최경태 팀장을 만났다.

 

“대아청과는 태생 자체가 무, 배추 등으로 시작했을 만큼 무 품목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국 무 출하 거상들이 대거 포진돼 있는 도매법인도 대아청과이다. 따라서 탄탄한 물량 확보의 기반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이에 대아청과는 시세 확보를 위한 출하 서비스에 전념하고 있다. 잦은 출장을 통해 소비지 유통 정보를 직접 알리는 한편 매일 저녁에는 시장 전체 반입 물량 등을 통보하고 장이 끝난 아침 시간에는 판매 재고량과 시세 정보를 알려 차일 출하 계획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일련의 정보 제공 서비스는 바로 생산 출하자의 수취가격 제고에 목적을 둔 것이다.

육지 무는 철저한 선별과 함께 포장 작업 시, 9~10개의 동일 크기를 담아야 중도매인이 선호하며 고랭지 무는 박스 작업하는데 있어 짓무름 방지를 위해 2, 4번 무 또는 1, 3번 무를 신문지 등으로 감아서 출하해야 상품성 유지에 도움이 된다.

특히 중도매인들과의 가격 분쟁을 줄이기 위해서는 밭 자리가 2곳인 무를 한 박스에 포장 작업할 시, 반드시 포장지에 별도 표기하는 것이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제주 월동무는 올해부터 비닐 포장 대신 박스 출하를 통한 파렛트 출하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생산자들도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다만 육지 박스 무는 파렛트 하차경매로 물량유치에 다소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하차경매에 따른 시세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는 시세 불만 시, 기존 차량단위 경매보다는 타 시장, 타 도매법인 등으로 이동이 불가능하기에 출하를 기피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물류 효율화를 위해서는 우리 도매법인 뿐만 아니라 출하자들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하차경매가 정착되면 중도매인들은 세세하게 상품을 살필 수 있게 된다. 하차 경매로 특품과 이등품 사이의 가격 차이가 좁아지고 있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만일 특품 시세가 1만원이었을 경우 차상 경매 시에는 이등품이 절반 가격에 형성됐으나 현재는 이등품 가격이 많이 오른 경락가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이등품을 원하는 중도매인도 분명 있기 때문이다. 이등품도 신경을 써서 출하하면 분명 상차 경매 시보다는 좋은 시세를 받을 것이라 자신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