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석세포 이용 각종 생활용품 제조 가능...배 산업 확대 기대
현재 화장품업체 기술 이전 중, 올 하반기 스크럽제 생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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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의 석세포를 이용해 미세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는데 미세플라스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미세플라스틱은 지름 5mm 이하의 플라스틱 알갱이로 이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치약과 비누, 각질제거용품 등에 널리 사용한다. 국내 각질제거용품 331개 품목이 폴리에틸렌 원료의 미세플라스틱을 사용한다. 각질제거용 거품비누 1회 사용에 미세플라스틱 알갱이 약 10만개가 배출된다고 한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작아서 하수구 거름망에서 분리되지 않고 바다로 쉽게 흘러나간다. 사실상 햇빛에 광분해나 미생물에 생분해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플랑크톤이 이를 먹고 먹이사슬에 따라 사람이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가능성도 있어 세계 각 나라에서 2015년부터 미세플라스틱 사용규제에 나섰다.
미세플라스틱에 따른 환경오염 방지 및 생태계 교란으로 인한 먹거리의 오염 방지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세안제나 피부각질 제거제(스크럽제) 등에 널리 쓰이는 지름 5mm 이하의 미세플라스틱을 화장품에 전혀 사용할 수 없게 2016년부터 2017년에 걸쳐 관련법을 개정했다.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과 ‘의약외품 품목허가·신고·심사 규정’을 일부 개정, 미세플라스틱에 관한 정의항목을 신설하는 한편 미세플라스틱을 ‘사용할 수 없는 원료’ 항목에 추가, 개정안이 발효되는 올 7월부터는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간 화장품 등을 국내에서 만들거나, 수입할 수 없고 2018년 7월부터는 미세플라스틱을 함유한 화장품의 판매가 전면 금지될 예정이다.
△배 석세포는 어떤 물질인가?
=배 석세포는 세포벽이 단단하게 목질화된 조직으로 배를 먹을 때 입안에서 거칠게 느껴지는 물질이다. 배석세포는 과실이 자라는 시기나 재배방법, 품종에 따라 함량의 차이가 있어 과실이 어릴수록, 재배 조건이 건조할수록, 그리고 야생배 품종에서 함량이 높다.
배 석세포는 예로부터 ‘배먹고 이닦기’ 같은 속담처럼 표면에 이물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연마제가 사용되는 각질제거제 등의 화장품류와 치약제에 사용할 수 있다.
△개발된 가공품은 바로 상품화가 가능한가?
=화장품에 사용되는 제품은 배추출물 등이 화장품 성분사전에 등록되어 바로 상품화가 가능, 현재 화장품 제조업체로 기술 이전 중이며 올 하반기에 배 석세포가 함유된 스크럽제를 생산할 예정이다.
치약에 배 석세포를 넣을 경우 연마와 프라그제거 효과가 우수함을 확인했고 공동개발에 참여한 제약업체 관계자는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치약의 연마제인 탄산칼슘 등은 물에 닿았을 때 녹아 연마효과가 희석되지만 배 석세포는 녹지 않는 장점을 가진 우수한 소재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배 석세포를 치약의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연마효과를 가진 의약외품 유효성분으로 배석세포를 등록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배 석세포가 치약의 연마효과를 가진 물질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독성 평가 등 안전성과 장기 보존 시 물질의 변화를 확인하는 안정성 시험을 2018년부터 추진, 의약외품에 사용할 수 있는 원료로 등록한 후 제품화 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결과로 기대되는 파급효과는?
=이번 연구 성과는 배를 착즙한 후 연육제나 소화제의 원료가 되는 효소를 추출하며 이후 석세포를 분리해서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원가를 절감할 수 있으며 배의 가공품을 확대 시키고 비상품과도 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가공 기술이다.
이번에 개발된 가공품의 상품화를 통해 비상품과와 가공 부산물의 활용도를 높여 가공시장을 확대, 농가의 소득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개발된 가공품으로 환경오염을 방지하여 국민 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배를 이용한 새로운 소재의 개발로 다양한 분야의 천연 가공품 개발과 국산 과수를 이용한 건강기능성 원료의 생산 등 배 산업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