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기 조절 관건...장마철 경도 유지에 힘써야
숙기 조절 관건...장마철 경도 유지에 힘써야
  • 신재호 기자
  • 승인 2017.07.0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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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복숭아 신품종 시장 평가회, 도매시장유통인 ‘혹평’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복숭아 ‘유미’와 ‘옐로드림’ 품종이 가락시장에서 가혹한 평가를 받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주최로 지난 4일 가락시장 중앙청과 회의실에서 진행된 ‘농촌진흥청 개발 복숭아 신품종 유미·옐로드림 시장 평가회’에 참석한 경매사, 중도매인 등 도매시장 유통인은 유미 품종의 경우 숙기 조절 그리고 옐로드림은 당도가 높은 반면 산도가 약해 장마철 숙기가 빨라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현재 농가에서 재배되는 유모계 복숭아 유미 품종은 숙기가 6월 하순부터 7월 초순이며 장마에도 당도가 유지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과중은 280g 전후이고 착색이 우수하며 특히 무봉지 재배가 가능하다.

또 시범재배 중인 옐로드림은 210g 전후로 12브릭스의 당도를 자랑한다. 내한성이 강하고 산미가 거의 없으며 향이 우수한 품종이다.

이날 품평회는 유모계인 유미부터 시작됐다.

김용흠 서울청과 과일부 부장은 “조생종 복숭아는 품종이 많을 뿐만 아니라 색깔, 모양 등에서 큰 차별성이 없다”며 “유미 품종도 그 중 하나로 밖에 취급할 수 없으며 특히 너무 물러보여 숙기를 정확히 맞춰 수확한 건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또 서울청과 한 중도매인은 “유미는 산이 약하고 과즙이 풍성한 만큼 젊은 층을 공략하기 보다는 어르신들이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며 “외관은 오늘 품평회 비교군인 ‘월봉’ 품종보다 낫지만 이 또한 숙기가 제대로 맞춰져야 시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중앙청과 중도매인 류형선 찬솔농산 대표는 “월봉은 시장에서 사라지는 품종이며 경쟁품종은 ‘그린황도’가 될 것이다”며 “그린황도와 비교해 색깔, 육질이 전부 뒤처져 그린황도의 절반 시세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위태석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박사는 “비교군을 월봉으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출하시기가 같다는 점”이라며 “유미는 무봉지 봉숭아인 점을 감안하면 작업에 따른 인건비 절감과 병충해에 강하다는 부문이 가장 큰 특징이다”고 답했다.

또한 천도계 옐로드림에 대해 김 부장은 “천도계는 빨리 물러지는 게 문제”라며 “정상적으로 숙기를 맞춰 수확할 경우 과연 경도가 받쳐줄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도에 대해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산도가 적으면 장마철 쉽게 물러지는 단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류 대표는 “천도계는 경도가 중요하며 품평회로 인해 다소 빨리 수확해 과 크기가 작은 점과 색깔이 덜 오른 부분 그리고 꼭지가 과에 물려 출하되면 품질이 저하돼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반드시 농가들이 숙지해야 할 사항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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