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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계란 수입은 국내 계란 자급률 하락 단초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7.07.0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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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국민 식탁물가로 소비자들은 물론 농민들도 시름을 앓고 있다.

4일 통계청에서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약 2%증가했고 채소·과일 등 신선식품은 11%까지 상승했다. 특히 계란의 경우 70%이상의 두드러진 상승폭을 보여 정부가 적극적으로 물가잡기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미국·호주·스페인에 이어 최근 태국산 계란까지 수입하는 등 수입선을 다변화해 계란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계란가격을 안정화시키는 묘책은 이번에도 ‘수입 카드’다. 미국산 계란은 흰색깔을 띄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반감이 있고 국산 계란과 별다른 가격차이가 나지 않아 소비가 부진했다는 지적에 국내 달걀과 비슷한 갈색의 태국산 계란을 들여왔다.

국내산 계란 1개는 300원을 웃도는 반면 태국산 계란의 경우 100원안팎. 태국 계란은 일반 소비자보다 음식점과 제과점 등에 유통될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가 나서서 국산 계란의 자급률을 하락시키는 단초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미 열린 시장에 대해 민간 업체 주도로 시작된 이번 태국산 계란은 어느 정도 계란 공급난 해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성공적인 대책이었다고 자평할 수도 있다. 이미 들여오기 시작한 수입물량에 대해 상대국의 검역상 문제, 위생상의 문제가 대두되지 않는 이상 민간업체들은 정부의 지원사격아래 지속적인 수입을 하게 된다.

음식점과 제과점 등 사업체 위주로 유통되기 때문에 당장 우리 식탁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평소에 먹던 계란이 태국산 계란으로 점점 바뀔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 계란 수급 불균형 해소용이 아닌 지속적인 개방을 감안하고 단행한 카드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가 빗장을 열어준 셈이 되는 것이다.

정부는 산란계 농가들의 울부짖음은 듣지 못하는 걸까? 산란계 농가들은 자발적 가격인하를 통해 계란 안정화에 동참하고 생산기반 회복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국내 계란 산업 근간을 흔드는 일을 자행하고 있다. 식량주권의 가치가 날로 중요해지는 지금, 거침없이 거꾸로 가는 농림축산식품부의 행보에 경악스러울 뿐이다.

김재광 기자  jk@a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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