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창립 80주년 맞이한 서울우유협동조합 송용헌 조합장
[특별인터뷰] 창립 80주년 맞이한 서울우유협동조합 송용헌 조합장
  • 임경주 기자
  • 승인 2017.07.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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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트렌드 적극반영...원료형 B2B 물량 늘리고 가공유 제품 라인업 확대할 것”

1937년 경성우유동업조합 창립 이후 80년간 한국 낙농산업발전의 견인차 역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지난 11일 창립 80주년을 맞이했다. 1937년 7월 11일 경성우유동업조합 창립총회를 열어 협동조합의 길을 열었던 것이 80년 전의 일이다. 이후 1945년 9월 2일 해방과 때를 같이 해 서울우유동업조합으로 개칭한 서울우유는 지난 80년 동안 한국낙농산업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는데 자타의 공인이 뒤따른다. 본지는 현재 서울우유협동조합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송용헌 조합장과 차담회를 갖고 그동안 펼쳐온 서울우유의 각종 사업과 앞으로의 구상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유가공품 활용한 디저트 전문 카페 오픈...다양한 우유메뉴 선보일 것

발효유 숙성기간 1.5배 늘려 과채와 섞어 먹는 플레인 요구르트 개발 중

무허가축사 적법화 위한 목장도움 상담실 운영...다양한 관련정보 제공

 

△지난해 출시한 ‘나100%’를 18개 품목에 확대 적용했는데 그동안 판매실적과 앞으로 신제품 판매촉진 계획은?

=나100%는 지난 6월 말 200ml 기준 약 15억개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동안 나100%가 적용된 18개 핵심 제품의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104%의 신장세를 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핵심 제품인 나100%의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체세포수 등급의 중요성을 알리고 서울우유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나100%의 인지도를 강화해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나100%우유 출시 1주년을 맞아 배우 유해진을 모델로 선정한 TV광고 캠페인을 새롭게 선보였으며 다양한 고객참여 이벤트로 소비자에게 나100%의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체세포수 등급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모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올해는 가공유의 라인업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가공유의 다양한 맛, 기능성, 패키지 등을 강화해 경쟁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는 제품들을 준비 중에 있다. 올해 상반기에 출시한 ‘디즈니 미키초코우유’ ‘미니딸기우유’ 등도 그의 일환이다. 또 하반기에는 바나나 우유를 출시 계획이다.

이 밖에 올해 1월 출시한 반려동물 전용우유 아이펫밀크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관련 유통채널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우유소비량이 2012년 335만 톤에서 2016년 390만 톤으로 늘었다. 국민 1인당 소비량도 67kg에서 76kg으로 4년 만에 9kg 증가했다. 하지만 프랑스 388kg, 네덜란드 365kg에 크게 못 미치고 일본 87kg에 비해서도 차이가 난다. 소비촉진책이 있다면?

= 지난 몇 년 사이 출산율 감소와 대체 음료의 증가로 흰우유의 직접적인 소비는 감소하고 있지만 커피 시장을 비롯해 아이스크림, 베이커리 등 우유를 활용한 디저트 시장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우유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커피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등 서울우유의 지난해 식재료 원료형 B2B 거래량은 2011년 대비 262.2% 증가했다.

 

또 가공유의 시장 역시 2013년 약 5369억 원에서 지난해 7218억 원으로 급성장(AC닐슨 자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앞으로도 가공우유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최신 소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서울우유는 식재료 원료형 B2B 거래물량을 늘리고 가공우유의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7월 중에는 서울우유의 유가공품을 활용한 디저트 전문 카페 오픈할 계획으로 서울우유의 신선한 우유와 치즈, 유가공품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 두 집 건너 한 집 꼴로 무허가축사 문제로 축산농가들이 골치를 앓고 있다. 정부 방침대로라면 내년 3월24일까지는 무허가축사에 대한 적법화를 해야 하는데 조합원들 적법화 추진상황은 어떤가?

= 지난 3월 1700여 전 목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내년 3월 24일까지 무허가 축사 적법화 완료 예정인 목장은 570호로 전체 목장의 33.3%를 차지했고 건축사 등과 계약을 체결, 적법화를 추진 중인 목장은 300여 호로 17.2%로 나타났다. 그 외 폐업 예정인 목장을 제외한 830여 호(48.7%)는 건축사 등과 미 계약 중이거나 각종 법령 규제로 적법화가 어려운 목장에 해당됐다.

조합은 이러한 무허가 축사 적법화에 어려움을 겪는 목장을 돕는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낙농정책실과 낙농지원센터 소속 직원 중 관련 교육을 이수한 인력 등을 활용하여 적법화 추진 대한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다음 달 하반기에는 무허가 축사를 보유한 조합원 중 신청자 130여 호를 대상으로 농협 무허가축사 적법화 지원단과 연계하여 9일 동안 센터를 순회하며 전문 건축사를 통한 맨투맨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무허가 축사를 적법화하는 과정에서 조합원 목장이 축분 퇴비장 등 가축분뇨 처리시설을 신규로 설치하거나 개 보수를 하는 경우 젖소분뇨처리시설지원사업 신청을 통한 재정적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무허가 축사 적법화를 추진하는 노력을 불사르고 있지만 상수원보호구역, 그린벨트, 구거점유 등 각종 입지제한에 걸려 적법화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 이러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 조합에서는 한국낙농육우협회 등 축산단체와 보조를 맞추어 특별법 제정을 통한 무허가 축사 문제 해결을 내용으로 하는 조합원들의 탄원서를 관계기관에 제출하는 등의 업무도 지원하고 있다.

 

△ 젖소 착유세정수 배출기준이 강화되고 있다. 조합에서는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목장은 위생적이고 안전한 원유생산을 위해 냉각기 등 착유관련 시설을 매일 청결하게 세척하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게 된다.

그런데 배출수준이 엄격하게 설정된 가축분뇨법이 새로 제정·시행되면서 개별 목장에서는 고비용의 정화방류시설을 신규로 설치하거나 공공처리시설에 위탁처리를 해야만 되는 입장에 처하게 됐다. 개별목장이 자체적으로 착유세정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경영적인 면에서 너무 큰 희생을 감수해야 하기때문에 한국낙농육우협회 등에서는 그동안 정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했고 최근에서야 정부는 내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축산분뇨공공처리시설에 착유세정수 유입을 허용하는 지침을 내렸다. 그러나 지침의 세부 내용을 보면 소규모 농가를 우선으로 하고 있고 축산분뇨공공처리시설에서 받을 수 있는 허용용량 역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착유세정수 문제는 무허가 축사 적법화와도 관련이 있다. 조합에서는 무허가 축사 적법화를 추진하는 목장 중 관련시설을 설치하고 젖소분뇨처리시설지원사업을 신청하는 경우 재정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축산환경관리원 및 한국낙농육우협회가 실시한 ‘착유세정수 문제해결을 위한 설문조사’에 조합 낙농가들도 참여했는데 분석 결과가 나오면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업무를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 '나100%우유'에 대한 마케팅 성과와 소비자들 반응 분석은 어떻게 나오고 있나?

=서울우유는 지난해 3월 나100% 출시 이후, 나100%와 체세포수 등급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나100%우유 출시 1주년을 맞아 배우 유해진을 모델로 선정한 TV광고 캠페인을 새롭게 선보였으며 다양한 고객참여 이벤트로 소비자에게 나100%우유의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체세포수 등급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모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소비자들 사이에 체세포수 등급에 대한 인지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으며 그 성과는 지난 6월 말 나100% 적용제품 200ml 기준으로 15억 개 판매 돌파를 통해 입증할 수 있다.

향후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좋은 우유 선택 기준에 대한 인지도가 더욱 높아진다면 나100%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 2001년 유엔식량농업기구가 우유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6월 1일을 세계우유의 날로 지정했다. 우유자조금과 농협이 이날을 기념해 치즈페스티벌과 함께 행사를 열고 있을 뿐 국민적 동참과 우유소비촉진을 위한 조합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서울우유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제품 전문기업으로서 원유의 품질 향상을 통한 우유소비촉진 전략을 지속해 왔다. 각종 미디어를 통해 품질적 차별성을 강조하고 우유의 필요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설파,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우유를 소비할 수 있도록 유도 하고 있으며 직접 찾아가는 참여형 이벤트 및 프로모션을 통해 품질 좋은 우유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 있다.

또 7월 중에 오픈 예정인 디저트 카페를 통해 우유와 유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여 소비자들이 유제품의 다양한 변신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유명한 광고 카피 “먹지말고 피부에 양보하세요”. 이제 우유도 섭취용뿐만 아니라 안면팩 등 다양한 기능의 화장제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다양화하고 저변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시도가 필요해 보이는데 서울우유가 이 분야에 얼마만큼의 투자의욕이 있는지 궁금하다.

=서울우유는 유제품 전문기업으로서 우유를 활용할 수 있는 관련 사업 다각화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식음료 소비 패턴 변화에 따라 분유,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우유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군의 사업성을 검토는 하고 있으며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업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 정부가 우유급식을 전면 시행한다는데 어떤 장단점이 있나? 또 학생들 여론이 급식우유는 시중우유보다 맛이 없다는데 아이들 입맛을 사로잡을 제품개발들은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가?

= 초·중·고등학교 우유급식 전면 시행한다는 것은 확정된 사실이 아니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에 우유급식이 전면적으로 시행된다면, 성장기 학생들에게 균형있는 영양을 제공하고, 동시에 낙농산업을 장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급식 여부가 학교 자율로 결정되기 때문에 급식을 원해도 학교 결정에 따라 급식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발생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현재 서울우유는 학생들의 선호도에 맞는 기능성 우유 개발하는 동시에 가공우유나 발효요구르트를 주1회 공급하는 등 즐겁게 우유급식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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