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탐방] 제주 한림읍 태양수출영농조합법인
[현장 탐방] 제주 한림읍 태양수출영농조합법인
  • 신재호 기자
  • 승인 2017.07.14 14: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배추 단일 품목 ‘최대 수출’기록...지역 농가 소득 증대 기여

재배이력 관리 통한 수요자 맞춤형 생산 가능

▲저온창고에 저장된 양배추를 출하 직전 다듬어 포장하는 모습.

수입농산물이 봇물 터지듯 밀려들어오고 있는 가운데 반대로 양배추 한 품목으로 연간 1800톤 이상을 수출하는 영농조합법인이 있다.

바로 제주특별자치도 한림읍에 위치한 태양수출영농조합법인(대표 이정숙, 이하 태양영농법인)이다.

특히 이 곳은 수요자 기호에 맞는 안전한 고품질 농산물 생산·공급으로 지역농산물 품질 경쟁력 강화는 물론 수출을 통해 지역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태양영농법인은 2004년부터 현재까지 연간 1800톤의 양배추를 일본에 수출하고 있으며 파종부터 수확까지 농약 안전사용에 대한 지도와 함께 재배이력관리를 실시하는 등 지역농가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수요자 맞춤 농산물 생산으로 일본뿐만 아니라 대만으로 수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함께 잘사는 농업·농촌, ‘태양이 중심에’

제주 양배추 농가의 수출 길을 개척한 태양영농법인은 진정 함께 잘사는 농업·농촌을 실천해 나가고 있는 영농조합으로 꼽힌다. 바로 수출을 통해 지역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2004년 5월 설립된 태양영농법인은 일본과 대만으로 양배추를 수출하고 있다. 수출물량은 2003년산 180톤을 시작으로 2011년 40ha, 1800톤을 수출했다. 다만 2012년 기상악화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 800톤에 그쳤다. 그러나 2013년 40ha 1800톤, 2014년 80ha 3201톤, 2015년 40ha 1171톤을 일본에 수출하며 ‘수출영농법인’이라는 명칭에 걸 맞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는 금액으로 2013년 60만 3000달러, 2014년 140만 9000달러, 2015년 40만 1000달러에 달한다. 단일 품목 1차 농산물로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이렇듯 꾸준한 수출을 통해 2009년 지식경제부가 지정한 대일수출 유망기업으로 선정됐고 2012년에는 100만불 수출 탑을 수상했다.

 

수출 계약, 국내 시세 변동과 무관

태양영농법인은 수출양배추의 경우 매년 양배추를 파종하기 전인 7월 중순에서 8월 상순사이 농가들과 계약재배를 실시한다. 농가들이 안정적인 재배 여건을 확보해 주기 위해서다.

또한 일본의 수입업체와 재배 희망 농가가 함께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상호간 신뢰를 쌓는다. 이는 파종 전 미리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재배농가에게는 수출을 위한 안전한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유도를 하고 일본 수입업체에게는 안전한 농산물 생산에 대한 믿음을 심어 주고 있다. 계약조건은 품종과 물량, 가격 등에 대해서 국내 시세가 이뤄지기 전에 체결함에 따라 국내 시세 변동과 관계없이 진행됐다. 따라서 재배농가가 안심하고 양배추를 재배할 수 있다. 계약재배 면적은 2011년 18농가 21ha에서, 2015년 27농가 29ha로 증가했으며 향후 제주도 서부지역 재배면적의 20% 수준인 170ha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정숙 태양수출영농법인 대표는 “재배농가들에게 양배추를 수출한다는 자부심을 심기 위해 생산지원비를 양배추 단가에 포함해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농가소득은 2010년 13억 5300만원에서 2012년 18억 4100만원, 2014년 23억8400만원 등이며 2015년에는 13억원의 연매출을 올렸다.

 

철저한 재배이력 관리 시스템 도입

태양영농법인은 수요자 기호에 맞는 안전한 고품질 농산물 생산·공급으로 지역농산물 품질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이곳의 양배추는 파종에서 수확까지 전 과정을 태양영농법인에서 관리 감독하는 재배이력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파종시기, 농약 안전사용 요령 등 재배공정 전 과정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11년부터는 1307㎡규모의 육묘장 시설을 갖춰 자동파종기를 이용해 직접 육묘를 관리해 재배농가에 공급함으로써 모든 재배과정에 이력관리가 이뤄진다.

또한 2012년부터는 채소 자동이식기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하루 1ha이상 정식작업을 할 수 있어 정식에 소요되는 인건비를 줄이고, 원하는 시기에 정식을 할 수 있다. 2014년에는 국내에 생소한 방울 양배추 시범재배를 시작, 2015년부터 생산된 방울양배추를 이마트에 납품하기로 계약하면서 계약재배 물량도 증가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