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메리트 부족한 여름휴가 농산촌으로 떠나기
[데스크칼럼] 메리트 부족한 여름휴가 농산촌으로 떠나기
  • 임경주 기자
  • 승인 2017.07.18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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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주 농산국장

여름휴가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 여름 휴가기간 중 국내여행자가 해외여행자보다 월등히 많을 것이라는 반가운 통계가 눈에 띤다. 그러나 올해도 여름휴가 중 해외여행을 떠나는 국민이 4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우리국민 58.2%가 이번 여름휴가 중 여행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79%가 국내여행을, 나머지 21%가 해외여행을 선택했다. 이를 수치로 환산하면 해외여행자는 대략 409만 명 수준에 이른다. 이같은 결과는 온라인 조사회사 피앰아이(PMI)가 최근 국내 20~50대 남녀 3206명에게 올 여름휴가 여행계획을 묻는 질문에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8명이 국내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지만 여전히 해외여행자가 증가하고 있고 국내 여행도 강원도 등 특정지역 쏠림현상이 여전한 것은 문제다.

이와 때를 같이해 문재인 대통령이 올 여름휴가를 해외여행 대신 우리 농어촌에서 보내자고 한 것은 시의적절한 제안으로 평가할만 하고 농민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

최근 우박과 가뭄, 홍수, 그리고 조류인플루엔자(AI)로 시름에 잠겨있는 농산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것도 정부가 억지로 추진하는 정책에 따른 것이 아니라 캠페인을 통한 국민 참여형으로 이뤄질 수 있는 성격이 강한 것이라서 더욱 그렇다.

이에 농식품부는 농촌진흥청·산림청·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올 여름휴가는 농산어촌에서 몸과 마음을 힐링하세요’라는 슬로건 아래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또 전국 자방자치단체들도 지역관광지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보낼 경우 내수 진작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만큼 이같은 활동이 결실을 맺어 우리 농산촌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는 국민이 증가하기를 기대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해외여행을 떠나는 한국인 관광객 중 10%만 국내로 발길을 돌린다고 해도 연간 4조2300억 원 정도의 내수가 창출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국민 1241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여름휴가 여행 예상 지출액은 국내여행의 경우 평균 25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여름휴가비 지출이 우리 농산촌에서 이뤄진다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우리 농산촌에 적지 않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또 이같은 각종 통계로 볼 때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더위에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맑고 깨끗한 농산촌에서 휴가를 즐기며 재충전하는 것은 우리 농산촌을 돕는 일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 제안으로 시작된 농산촌에서의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과 국민 참여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동력원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농산촌으로 발길을 잡아끄는 메리트가 다소 부족하다. 청정자연과 농산촌 체험, 특별한 먹을거리 등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은 국민들에게 이미 식상하다. 농산촌을 찾는 강력한 계기가 될 수 있는 각종 경품이벤트와 1사 1촌 운동으로 맺어진 인연이 농산촌 여행으로 이질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지혜와 관심이 빠진 것 같은 느낌에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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