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비거세우 시장 개척될까...소비여건 충분, 연말 타당성 검증
한우 비거세우 시장 개척될까...소비여건 충분, 연말 타당성 검증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7.08.0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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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거세우, 적당한 가격과 맛, 잡냄새 없어 선호"
   
 

비거세우에 대해 소비자들은 맛이 좋다면 구매를 주저하지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36%를 밑도는 한우 자급률을 두고 한우 농가들은 고심이 깊다. 특히, 전국한우협회(회장 김홍길)은 역대 최저 자급률을 보이는 현재를 타개하기 위해 고급육 시장을 유지하면서 비거세우 및 미경산우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비거세우는 거세우에 비해 사육기간은 약 8개월 정도 짧다. 매겨지는 등급은 주로 2~3등급에 가격도 20%이상 저렴한 수준. 사육비 또한 약 100만원이 절감되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도 낮아질 수 있다. 때문에 가격에 민감한 소비층을 비거세우로 유인해 수입육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묘책으로 떠올랐다.

한우자조금의 연구용역으로 최근 발표된 ‘2016년 한우고기 소비유통 모니터링’보고서에 따르면, 중도매인은 비거세우 취급 의향에 보통이다라는 응답이 50%로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소비자의 반응을 보고 취급할지, 안 할지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식육포장처리업 종사자들은 전혀 취급의향이 없다는 응답이 34%, 별로 취급의향이 없다는 응답이 20%로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일반 음식점은 취급 의향이 없다는 응답이 무려 78%를 보였다. 중도매과 식육포장처리업자, 음식점 등 단계를 거듭할수록 비관적 여론이 커졌다. 이는 비거세우를 비교적 접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외면할 것이라는 예상에서 비롯된 응답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비거세우나 미경산우를 판매하더라도 상관없이 한우를 구매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72.1%에 달했다. 미경산우와 비거세우를 선호하는 이유는 연한 육질과 맛 때문이었고 경산우를 선호하는 이유는 맛이 좋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쇠고기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한우를 찾는 이유는 ‘맛’이었다. 수많은 수입 쇠고기가 있더라도 소비자 64.6%는 한우고기를 선호하고 41.8%는 그 이유를 맛이라고 답했다.

소비자들은 지금 한우 가격보다 20~50% 하락하면 수입육을 한우고기로 바꿔서 구매하겠다는 응답자가 전체 응답자의 41%로 가장 많았고 20%저렴하면 구매하겠다는 응답이 29.3%로 다음을 이었다. 이는 본지가 현장에서 조사한 소비자들의 설문과 유사한 가격대다.(관련기사 인터넷 7월18일, [한우시장 뒤집어보기] 소비·유통부터 거꾸로 보자)

비거세우가 저렴한 가격대를 보이면서 맛도 준수하다면 유통인들의 예상을 뒤엎을 수 있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 조재성 사무관은 “장기적 안목에서 비거세우 시장에 대해 주시하고 경제분석 및 연구용역을 통해 차후 농가수익 대비 소비자 구매가격에 대한 실증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구조적 설계를 계획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국한우협회 김영원 국장은 “현재 비거세우에 대한 타당성 검증을 위해 축산과학원 한우시험장에서 사육을 실험을 하고 있어 연말 정도면 결과가 나오게 될 것”이라며 “소규모 비육 농가의 경영 안정이 산업의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검증을 거쳐 미경산우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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