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경매사가 말하는 품목별 유통 흐름 - ④포도
[진단] 경매사가 말하는 품목별 유통 흐름 - ④포도
  • 신재호 기자
  • 승인 2017.08.04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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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에서 노지 1주일 정도 출하 공백 발생

초기 시세 그대로 유지...조기출하보다는 적기출하 주문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포도 점유율 15%를 자랑하는 서울청과(주). 서울청과에는 20년 경매사 생활 중 15년 째 포도만 취급해 온 최용선 과일부 차장이 있다.그는 “경매가 끝나고 부터가 더 바쁘다”며 “특히 장마철에는 산지에서 출하정보 문의가 쇄도해 걸려오는 핸드폰을 귀에서 뗄 수가 없다”고 말한다. 최 차장은 산지에 소비지 정보를 알리며 포도의 출하 중량을 변화시켰고 품종 전환을 통해 농가 수취가격 향상을 유도했다. 특히 장마철에는 폭염이 겹치다보니 포도의 선별 과정은 더욱 중시된다고 주문했다. 때론 ‘눈 깜고 경매하냐’며 호된 질타를 받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는 농가들이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고 강조했다. <편집자주>

 

▲서울청과 최용선 과일부 차장

“올해도 6월이 돼서야 포도는 본격적으로 출하됐다. 전체적으로 출하시기를 앞당기려하지만 너무 이른 출하는 자제해야 한다. 당해 년 첫 포도 구매 시 맛이 없으면 약 보름에서 한 달 간 재구매가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는 하우스 거봉이 1주일에서 열흘 정도 일찍 끝났다. 산지별로 다르지만 6월초에 출하가 시작돼 7월 중순쯤 하우스 거봉 출하가 종료됐다. 올해는 하우스 포도가 끝나고 노지로 이어지는 시기에서 1주일 정도 공백이 있었다. 이는 올 봄 유난히 가물었고 일기 관계가 양호했기 때문에 평년보다 빨리 포도가 익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거봉은 송이도 작고 알도 잘다보니 더욱 빨리 익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는 거봉의 경우 3과 비중이 60%를 상회했으나 올해는 40% 수준이었다. 5과는 평년 10% 미만이었으나 올해는 20%가까이 늘었다. 그래도 시세는 좋았다. 지난해보다 평균 10% 정도 상승했다. 실제 2kg 거봉 상품기준 도매가격은 지난해 1만원 전후 형성되다가 7월 중순 지나 8000~9000원 정도로 하락했으나 올해는 1만~1만 1000원 대에 거래됐다. 장마가 종료됨에 따라 8월 10일 경부터는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노지 거봉은 출하시기가 1주일 정도 늦었다. 지난해는 7월 말부터 물량이 늘었으나 올해는 8월 2주째 되어야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천지역을 중심으로 노지 물량이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노지 거봉 또한 당도가 높아 시세는 좋은 편이다. 지난해에는 2kg 상품 기준 8000~9000원 대였으나 올해는 1만원 너머 거래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볼 때 복숭아 등 대체 과일의 맛이 떨어지고 부패과 등 하자품이 많아 상대적으로 포도가 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캠벨얼리는 물량이 20% 정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2년간 시세가 나쁘다보니 폐원한 농가가 늘었다. 특히 영동과 옥천지역 하우스 물량이 크게 줄었다. 물량이 줄어 시세가 좋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해 수준에서 머물렀다. 실제 올 첫 출하시기 도매가격은 1kg 당 5000~6000원에 형성됐다. 대개 7월 중순이 지나면 가격이 하락했으나 올해는 그 가격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올해는 초기 가온이나, 무가온이나 시세가 고르게 형성되고 있다. 초기 가온한 농가는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 느낌일 것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모든 과일에 있어 일찍 먹는 것이 아니라 맛이 없으면 먹지 않는 소비 형태를 띠고 있다. 농가들이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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