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축산물이력제 활용하십니까?
[진단] 축산물이력제 활용하십니까?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7.08.09 1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축산물이력제 2년, 신뢰받는 축산유통 선도
   
 

회사원 김지현(가명)씨는 여름휴가를 맞아 피서지로 여행가기 전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을 구입하기 위해 대형마트를 찾았다. 평소 김 씨는 식탁 안전을 위해 라벨에 부착된 정보를 꼼꼼하게 살피는 편이다. 최근 브라질 부패 닭고기 사건과 돼지고기와 쇠고기 원산지 위반 적발 뉴스를 자주 접하기 때문이다. 

회사원 김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축산물이력제를 실시하고 있다. 축산물이력제는 가축 및 축산물 이력관리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해 방역의 효율을 높이고 축산물의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퍼슈머(Persmer)의 등장

최근 1인 소비와 함께 안전먹거리에 대한 소비 불안이 높아지면서 육류 및 식품구매 시 제품의 이력을 상세히 추적해 확인 후 구매하는 이른바 퍼슈머들이 등장했다. 추적하다(pursue)와 소비자(consumer)가 결합된 퍼슈머는 소비자(Consumer)와 기술자(engineer)를 결합한 컨슈니어 만큼이나 깐깐하고 똑똑한 소비자를 지칭하는 신조어다.

이들은 원산지를 구분하는 것은 물론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꼼꼼하게 확인한다. 이러한 추세에 가장 민첩하게 반응하는 것은 외식업계다. 때문에 밑반찬 및 재료에 국산 로컬푸드를 사용하며 원산지 표기에도 적극적이다. 

정부도 소비자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줌과 동시 안전 먹거리에 대한 요구를 해소해 주기 위해 농수산품에 대한 농축산물과 수산물 이력제를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 우수한 국내 축산물이력제

축산물이력제는 2008년 쇠고기이력제 사육단계 의무시행을 시작으로 2015년 돼지고기이력제 유통단계 의무시행도 되고 있다. 또, 2018년 12월 28일 부터는 수입돼지고기에 대한 이력관리 제도가 전면 도입된다. 국내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뿐만아니라 수입산 돼지고기까지 관리함으로써 축산물 유통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프랑스, 호주, 미국 등 축산 선진국의 경우 사육부터 도축단계까지만 이력정보를 전산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축산물이력제는 사육-도축단계 이력정보와 함께 판매단계의 이력정보를 제공하고 DNA동일성 검사시스템도 구축돼 있다.

때문에 수입쇠고기 한우둔갑판매를 원천 차단하는 한편 DNA동일성 검사를 통해 가축개량, 한우 및 돼지 수급관리, 젖소 유량관리, 질병 백신관리 정책 등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력제를 통한 경제적 효과는 1조365억원에 이른다.

또, 이력정보는 학교급식 검수와 브루셀라와 구제역 예방접종 정보 확인, 오픈API를 통한 민간의 정보 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실시간으로 이력조회가 가능해 이력제 스마트폰 조회는 2010년 1만2604건에서 지난해 1260만1658건으로 1000배 가까이 증가했다. 사용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일부 미흡한 홍보와 원활하지 못한 서비스로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소비자의 반응은

축산물이력제 어플리케이션은 이력번호검색, QR코드, 바코드, 문자인식 등으로 유통과정을 검색할 수 있다. 그러나 축산물 이력제를 다운 받은 이용자들은 “카메라와 바코드 인식이 안 된다”는 반응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축산물 소비가 많은 여름 성수기 주말인 5일,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의 대형마트 축산물 코너에서는 소비자들은 육류의 색과 가격, 유통기한 등 유관으로 확인가능한 정보만 보고 구입하고 있었다.

축산물 코너 직원 또한, “이력정보를 조회해보는 고객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며 “물어보시면 답변해드리고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전했다. 쇼핑중이던 주부 이혜린(55)씨는 “축산물이력제 어플을 알지도 못했지만 사진찍기로 조회가 가능하면 사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방수현(34) 씨는 “이력제 정보를 라벨에 추가 정보를 조금 더 넣어줬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식약처 고시에 의해 식육의 종류, 원산지, 등급, 도축장명이 표시는 되지만 이 외 정보는 유통업체의 자율이다. 홈플러스의 경우 별도의 QR코드를 제공하고 있지만 다른 유통채널들은 상품바코드 외 이력바코드 제공이나 QR코드 제공은 찾기 어렵다.

△ 유통코드 표준화 추진

소비자들이 제기하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조회에서 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소비자 혼선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쏟고 있다. 

정보 조회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하나의 바코드에 이력정보와 상품정보를 함게 표시하는 유통코드 표준화 연구사업이 진행중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이력관리처 관계자는 “일부 판매장에서 휴대폰을 활용한 이력정보 검색이 지원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기술적 지원을 통해 소비자의 정보조회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