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농업계 한미FTA 재협상 반대... 이유는 우리가 이익
미 농업계 한미FTA 재협상 반대... 이유는 우리가 이익
  • 김영하 대기자
  • 승인 2017.08.1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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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한ㆍ미 FTA로 미국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미국 농업계에서는 FTA로 커다란 이익을 봤다는 목소리가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축산협회ㆍ북미육류협회ㆍ미국육류수출협회 등 미국 쇠고기 업계를 대표하는 3개 단체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소니 퍼듀 미 농무부(USDA) 장관에게 “한ㆍ미 FTA의 근간을 흔들지 말라”는 내용의 공동 서한을 보냈다.

그 내용은 “FTA 덕분에 한국 쇠고기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미국 쇠고기 수출시장이다”라는 문구다.

이들은 “한ㆍ미 FTA는 미국 쇠고기 산업이 한국에서 번창할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을 조성해줬다”며 “정부는 FTA 발효 이후 미국 쇠고기가 한국에서 거둔 성공에 주목해달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들은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내 시장점유율을 흔들거나,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ㆍ품질 측면에서 한국 소비자의 신뢰를 쌓으려고 그간 투입했던 막대한 투자를 위태롭게 한다면 한ㆍ미 FTA에 대한 그 어떠한 변경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농업 전문매체 <피드스터프(FeedStuffs)>에 따르면 이에 앞서 곡물업계도 한ㆍ미 FTA의 순기능을 높게 평가했다. 7월14일 칩 카운셀 미국곡물협회장은 “한국은 미국 농업의 큰 고객이자 충실한 파트너”라며 “미국 곡물업계에서 한국은 시장개발의 거대한 성공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 농업계 관계자는 “미국 농업계에서 잇따라 한ㆍ미 FTA의 혜택을 강조하고 나서는 상황은 우리에게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FTA 협상 당시와 견줘 민감도에 변화가 있는 품목을 다시 점검해보는 등 농업부문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을 체계적으로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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