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토종 재래염소, 성장곡선 분석 완료
우리 토종 재래염소, 성장곡선 분석 완료
  • 임경주 기자
  • 승인 2017.08.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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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체중, 숫염소 장수계통 ․ 암염소 당진계통 우수
▲성숙체중이 우수한 당진계통 숫염소 / ▲성숙체중이 우수한 장수계통 암염소

토종 재래염소 보존과 개량의 첫 단추를 끼울 수 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지난 17일 우리나라에 200여 마리밖에 존재하지 않는 토종 재래염소의 성장곡선을 분석해 발표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토종 재래염소는 외래 품종에 비해 체구는 작은 반면 오랜 기간 동안 국내 기후와 지형에 적응된 고유 품종이며 이들은 과거 수집된 장소와 혈통에 따라 ‘당진’ ‘장수’ ‘통영’ 3계통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성수(농진청 가축유전자원센터) 농업연구관은 “농진청은 1997년과 1998년 △당진계통은 충남 태안 안면도 △통영계통은 경남 통영 욕지도 △장수계통은 전북 장수군 번암면 등지에서 수집했다. 이후 20여 년간 다른 종과 교잡하지 않고(폐쇄 축군) 순수한 혈통으로 보존, 관리해 왔다”며 “연구진은 이 재래염소 317마리(2011년〜2016년)의 3168개 체중측정 자료를 이용해 성장곡선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관은 이어 “분석 결과 재래 숫염소는 성숙체중이 50.0±0.41kg로 암염소(35.8±0.24kg)보다 40% 정도 컸고 좀 더 일찍 성숙하는 조숙성임을 확인했다”며 “태어난 지 235∼236일쯤 가장 크게 성장했는데 이때 체중은 숫염소 18.4kg, 암염소 13.2kg였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관은 또 “계통별 성장특성은 장수 숫염소의 성숙체중이 53.6±1.1kg으로 당진과 통영계통보다 컸고 암염소는 당진계통이 38.9±0.5kg으로 다른 계통에 비해 크게 나타났다”며 “숫염소는 당진계통이 다른 계통에 비해 성장이 빠르고 암염소는 통영, 장수, 당진 순으로 일찍 성장했다”고 밝혔다.

통영계통의 경우 암수 모두에서 낮은 성숙체중을 보여 육량을 위한 개량 기초집단 구축하기 위해서는 장수와 당진계통이 유리하고 특히 성장이 빠른 당진 계통이 더 유망할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만여 농가에서 25만 마리의 염소를 기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과거 들어온 외래 품종과 교잡돼 있는 실정이고 순수한 재래염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에 보존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토종 재래염소의 계통에 따른 발달 특성을 처음 분석한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편 책임운영기관인 국립축산과학원은 재래염소에 성장특성 뿐 아니라 번식능력, 도체특성에 대한 자료를 축적하고 있다.

또 친자감별시스템을 도입‧운영 중이며, 세대별 근교계수 분석과 계획교배로 재래염소의 혈통정립 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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