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파리 성충’ 박멸...간편 처리 높은 효과
‘버섯파리 성충’ 박멸...간편 처리 높은 효과
  • 임경주 기자
  • 승인 2017.08.2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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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식물유래 친환경 물질로 방제하는 기술 개발
▲양송이, 표고 연막 처리

버섯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버섯파리 성충을 간편하게 처리하고 짧은 시간에 높은 효과를 발휘하는 방제 기술이 개발돼 버섯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22일 안정적인 버섯 생산을 위해서는 알을 낳아 발생수를 늘리며 다리와 몸에 병해충을 묻혀 이리저리 옮기는 버섯파리 성충을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버섯파리 성충은 100∼130여개의 알을 배지 위에 낳아 유충수를 늘리는 주범이다.

김형환(농진청 원예특작환경과) 농업연구사는 “버섯파리의 유충은 버섯 균사 및 자실체를 직접 가해 피해를 주고 성충은 버섯 병해(푸른곰팡이병 등), 버섯응애, 버섯선충을 매개해 복합 피해를 준다”며 “버섯은 품종에 따라 재배방식이 다양하고 연중 재배되고 있기 때문에 버섯파리가 발생하더라도 방제에 어려움이 많고 특히 버섯파리 성충을 방제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사는 이어 “개발된 버섯파리 성충 방제 기술은 기존 성충 방제법보다 혁신적이고 안전한 친환경 방제법”이라며 “이 기술은 농진청 원예특작환경과와 관련 산업체에서 공동으로 개발해 특허출원했고 주원료는 제충국과 방아 추출물”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사는 또 “지금까지 버섯파리의 성충 방제는 살충제(훈증), 엘이디(LED)등, 끈끈이트랩, 포획기 등 다양한 방법이 이용됐다”며 “이러한 방법들은 살충제가 자실체 속에 남아있고 설치비용이 많이 소요될 뿐만이 아니고 설치 후 제대로 방제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사는 특히 “식물유래 친환경 물질은 연막 및 연무 방식으로 언제, 어디서라도 쉽고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고 짧은 시간에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이 기술은 264㎡(80평) 이하의 재배사를 밀폐하고 연막(해질녘∼다음날 해 뜰 때) 및 연무(버섯 수확 작업 이외) 방법으로 5∼12시간 이내로 처리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톱밥표고는 75% 이상, 양송이 또는 느타리 재배지는 90% 이상의 방제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양송이, 느타리와 같이 밀폐된 재배사는 효과가 오래가지만 톱밥표고는 재배 시설이 연막·연무 처리 다음날 통기를 위해 측장을 열어야 하는 만큼 자주 처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김 연구사는 덧붙였다.

김 연구사는 “재배방식에 따라 처리방법을 차별화할 수 있다. 관행 및 지에이피(GAP)농가에서는 연막 및 연무 처리한다”며 “무농약 및 유기농가에서는 연무 처리한다. 무농약 및 유기농가에서 연막 처리가 안되는 이유는 처리 시 살포기기의 약제공급관이 온도가 올라 주원료인 식물추출물이 변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막 처리는 연막 소독기를 이용해 처리하는데 약제통에는 제충국과 방아 추출물을 물 50배와 희석해 넣고, 연료통에는 경유 대신에 식물성 확산제를 물 3배와 희석해 넣고 처리하고 연무 처리는 제충국과 방아 추출물을 물 100배와 섞어서 분무기로 뿌려주면 된다는 것.

농진청에 따르면 연막 및 연무 처리기술은 양송이, 느타리, 톱밥표고 등 버섯파리가 발생하는 버섯재배지에서 연중 어느 때라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식물유래 친환경 제품은 물과 잘 섞이며 뿌린 후에는 버섯 갓 위에 얼룩 등 장해가 없어 상품성에도 영향이 없다. 제품 구입 문의는 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 063-238-6333)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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