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고에너지 사료 많이 주면 우유 면역인자 감소
젖소, 고에너지 사료 많이 주면 우유 면역인자 감소
  • 임경주 기자
  • 승인 2017.09.0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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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량 줘야 유선에 지방 덜 생기고 고품질 우유 생산

젖소에 사료를 지나치게 많이 주면 유선(젖샘)에 지방이 생기고 우유 품질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지난 7일 젖소 육성기의 에너지(열량) 급여 수준별 유선(젖샘) 발달과 초유 및 우유성분을 분석, 제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범영 낙농과장은 “이번 연구는 육성기 에너지 급여 수준이 육성기 유선 발달과 출산 후 우유 생산에 미치는 내분비‧분자학적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했다”며 “연구진은 4개월령 송아지를 고에너지 급이군(한국사양표준의 110%)과 일반 에너지 급이군(한국사양표준의 100%)으로 나눈 뒤 첫 출산까지 풀사료와 곡물사료, 기타 영양소를 혼합한 사료(TMR)를 섞여 먹였다”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연구결과 에너지 급여 수준에 따른 하루 체중증가량은 평균적으로 일반에너지 급이군 820g, 고에너지 급이군 900g으로 고에너지를 먹인 집단에서 높은 성장을 보였으나 체고 차이는 없었다”며 “ 비육우는 성장률이 높을수록 좋지만 번식우나 젖 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소(착유우)는 적절한 성장과 골격 발달이 같이 일어나야 수정이 잘 되고 분만할 때 어려움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박 과장은 특히 “에너지 급여 수준에 따른 유선 발달에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고에너지 급이군의 소는 조직학적으로 유선 내 지방 침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에너지의 지나친 급여로 유선 내 지방과 비만이 발생하면 장기적으로 분만 후 대사성 질병과 난산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출산 후 초유의 유효 단백질 조성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고에너지군은 초유에 포함된 면역글로불린, 락토페린 등 12종의 면역 관련 인자가 2배 이상 줄었다. 따라서 농가에서는 젖소사양표준(하루 체중증가량 800〜830g)에 맞게 사료 양과 영양성분을 조절해야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박 과장은 이와 관련 “대부분의 곡물사료(농후사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낙농에서 사료비는 농가의 수익과 직결된다”면서 “이번 연구를 활용하면 과잉 사용되는 사료를 아껴 사료비는 줄이면서 젖소의 건강을 지키고 고품질의 우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하연 농업연구관은 “이번 연구결과는 지나친 에너지 급여는 우유 내 유효 단백질의 감소와 생산비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우유 생산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육성기 알맞은 사료급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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