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온실에너지 통합공급 시스템’ 현장 적용
‘한국형 온실에너지 통합공급 시스템’ 현장 적용
  • 임경주 기자
  • 승인 2017.09.2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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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난방과 탄산가스 공급 통합...호접란 농가 적용, 개화시기 앞당기고 품질 향상

시설원예 온실에 냉‧난방과 탄산가스를 통합 공급하는 시스템을 화훼농가 현장에 적용한 결과 개화시기를 앞당기고 품질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27일 한국기계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한국형 시설원예 온실에너지 통합공급 시스템’을 팔레놉시스 재배농가에 적용한 결과를 이같이 설명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시설원예 농가는 유류연료인 등유를 주로 사용함에 따라 효율성이 낮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많아 유가변동에 취약했다. 특히 파프리카 재배 시 난방에 등유를 사용하고 이산화탄소 공급을 위해 액화탄산을 따로 사용해 연 8000∼9000만원/ha의 비용이 투입될 정도로 에너지 소모가 많았다.

권준국 농진청 시설원예연구소장은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시설원예 전용 가스히트펌프로 온실 냉․난방 및 탄산가스 공급이 동시에 가능하다”며 “기존 시설원예 농가에서는 난방, 냉방, 탄산시비, 제습 등을 각각 개별로 제어함에 따라 에너지 손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통합시스템은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한 원격자동제어 스마트 팜 기술로 농업인의 편의성 향상과 에너지 절감에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권 소장은 “가스히트펌프는 가스엔진으로 압축기를 구동하는 히트펌프로 일반 보일러 대비 난방효율(COP 1.66)이 30% 이상 높고 배기가스의 유해 배출물을 줄여 탄산시비로 활용이 가능하다”며 “가스연료를 온실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경우 기존 면세유나 2차 에너지인 전기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줄어든다. 미세먼지 발생도 억제할 수 있어 국가적인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가스연료의 사용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지난 26일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을 경기도 파주시 팔레놉시스 재배농가에 현장 적용하고 운영결과를 공유하고 현장 평가회를 가졌다.

현장 적용 결과 약 10일 정도 꽃이 일찍 피고 꽃수가 증가하는 등 꽃대 품질이 향상됐다는 것이 농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온실운영 시간이 줄어들어 경영비가 절감됐고 품질 상승으로 소득도 높아졌다.

파주 팔레놉시스 농가는 평소 화분 당 5000원 정도에 출하되던 가격대가 통합에너지 공급시스템을 적용한 후 품질이 좋아져 화분 당 7000∼7500원까지 높아졌다고 말했다.

원예원은 이번 현장 적용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시설원예 통합시스템의 신기술 보급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미리 신청 받은 30개 시‧군 중 3개소를 선정해 우선 추진하고 2020년까지 점진적으로 늘려 확대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 소비가 높으며 연중생산이 가능한 팔레놉시스, 토마토, 파프리카 재배농가 0.1ha~0.3ha에 시설원예 냉난방‧탄산시비 통합 생산 시스템과 원격 자동제어 시스템, 가스공급 및 기반시설(2톤)이 설치된다.

권 소장은 “시설원예 온실에너지 통합공급 시스템은 난방비 절감, 작물의 수확기간 연장, 수확량 증대면에서 앞으로 스마트 온실 에너지공급 시스템의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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