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당근 안정적 유통 활성화...‘산지와 도매법인 함께’
제주 당근 안정적 유통 활성화...‘산지와 도매법인 함께’
  • 신재호 기자
  • 승인 2017.09.2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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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법인 전속 출하...공개 경쟁 통해 판매키로 협의
▲국내산 제주 당근 유통 활성화를 위한 협약식이 개최됐다.

수입당근 상장예외품목지정이 법정 공방으로 이어진 가운데 국내산 제주 당근의 안정적 유통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이 체결됐다.

(사)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와 제주구좌농협 그리고 (사)제주당근연합회는 지난달 26일 서울 송파구 소재 도매시장법인협회에서 ‘제주당근 생산·유통 원활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이 같은 업무협약의 배경에는 국내 당근 소비감소, 가공품 증가. 수입 당근 증가 등으로 국내산 당근의 생산과 가격 안정에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국 32개 공영도매시장이 국내산 당근 유통의 안정화를 위한 역할을 하고 있으나 일부 도매시장에서 수입 당근의 자유거래, 즉 상장예외품목 허용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협약서 내용을 살펴보면 구좌농협과 제주당근연합회는 고품질 당근의 생산과 정확한 선별, 포장 등 상품화에 노력하고 도매법인에 전속 출하해 경매·입찰, 정가수의매매 등 공개 경쟁을 통해 공정하게 판매키로 했다.

또한 도매시장법인협회는 전국 공영도매시장 도매법인이 제주 당근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수입 당근 유통을 억제하는 등 물량 조절에 노력하고 효율적 매매방법을 통해 판매키로 했다. 더불어 제주 당근 유통 활성화를 위해 제주 관계기관 및 단체와 협력 마케팅을 강화키로 했다.

박상헌 도매시장법인협회 회장은 “공개·경쟁적인 방법으로 정해지는 도매시장 경락가격이 타 유통 채널의 기준 가격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자꾸 자유거래를 주창하는 세력들이 있다”며 “수입산을 지양하고 국내 산지를 위해 공정한 판매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미니 인터뷰] 부인하 제주 구좌농업협동조합 조합장

- 당근 생산량 증가...세척 당근 고전 예상

- “중국산 견제와 함께 시세 유지에 힘써달라”

 

“올해 제주 당근은 태풍, 집중 호우 등의 기상이변에 따른 피해가 사실 상 전무하다보니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만 5000톤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중국산 당근에 대한 견제와 함께 국내 세척 당근 시세 유지에 힘써주길 바랍니다.”

부인하 제주구좌농협 조합장은 수입 세척 당근 국내 점유율이 60%에 이르는 현 시점에 국내 당근 소비 활성화를 당부하며 이 같이 밝혔다.

부 조합장은 “제주지역에서는 올해 4000톤 정도 세척 당근으로 출하를 계획하고 있다”며 “수입 세척 당근과 대적하기 위해서는 전국 도매시장법인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세척은 수입, 흙당근은 국산’이라는 소비자 인식이 팽배해져 있는 현 시점에서 제주 세척 당근의 활로를 도매시장법인에게 당부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그는 “국내산 당근 산업이 무너지면 다른 농산물도 수입산에 전락될 수밖에 없으며 또한 국산 당근 시장이 무너지면 수입에 전량 의존할 수밖에 없어 결국 당근 농지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며 국내산 당근 시장이 운명의 귀로를 예고했다.

따라서 부 조합장은 “올해 제주 당근 농가들은 세척 당근 시세가 중국산에 비해 10kg 기준 500~1000원 저렴하게 그리고 꾸준히 유통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며 “가격 경쟁력을 강화키 위해 제주도와 농협 등에서 세척 물류비와 포장재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국 도매시장법인에 세척 당근 출하를 계획하고 있고 조합공동법인 또한 농협공판장, 대형마트 등에 출하하는 등 시장을 분산시켜 시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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