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 연구 중단 시, “잃어버린 13년 맞는다”
GMO 연구 중단 시, “잃어버린 13년 맞는다”
  • 신재호 기자
  • 승인 2017.10.1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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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ㆍ유럽ㆍ일본 등에서 로열티 주고 기술 사와야
▲ (사)미래식량자원포럼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주최로 지난 12일 서울 상공회의소 소회의실에서 ‘GMO 연구 지속 또는 중단’ 주제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GMO(유전자변형작물) 연구를 당장 중단하면 잃어버린 13년을 맞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사)미래식량자원포럼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 주최로 지난 12일 서울 상공회의소 소회의실에서 ‘GMO 연구 지속 또는 중단’을 주제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유장렬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하나의 GM 작물을 상업화하기 위해서는 약 1억 3600만 달러의 연구비와 13년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가 지금 GMO 연구를 중단하면 나중에 미국ㆍ유럽ㆍ일본ㆍ중국 등에서 로열티를 주고 GMO 기술을 비싸게 사와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 전문연구위원은 “GM 작물 총 개발비 중 유전자 탐색에 23%, 작물 개발에 51%, 안전성 평가와 종자 등록에 26%가 투입된다”며 “GM 작물은 지난 20년간 전 세계적으로 전체 농지의 약 12%에서 재배되고 있지만 한 건의 안전성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GM 작물이 식물 질병 퇴치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GM 파파야와 GM 바나나를 예로 들었다. GMO 기술이 하와이 파파야를 구했을 뿐 아니라, 전 세계 바나나 공급의 47%를 차지하는 캐번디시 바나나를 전멸 위기로 내몰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세균성 마름병) 예방에도 기여했다는 말이다.

한편 김해영 경희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현재 전 세계에서 GMO 연구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제초제 저항성 콩 등 생산자를 위한 GM 작물이 주였으나 최근에는 건강 기능성을 가진, 소비자ㆍ수요자 중심의 GM 작물 개발에 연구가 집중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또 “GM 작물 개발의 중심축이 농업용에서 화장품ㆍ의약품ㆍ바이오에너지 등 산업소재ㆍ환경정화ㆍ환경보전 등을 위한 작물로 옮겨가고 있다”며 실례로 지카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GM 모기, 호주에서 개발한 GM 파란 카네이션, 일본의 GM 파란 장미와 파란 국화, 케냐의 GM 안개꽃, 브라질의 GM 바이오에너지 생산 GM 나무, 일본의 사람 화분증 완화 GM 쌀 등을 꼽았다.

따라서 김 교수는 “GMO 연구나 개발을 놓고 찬반 양측이 과도한 갈등을 빚기보다는 소비자와 전문가가 함께 위해성 평가에 참여하는 등 윈-윈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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