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종구 홍천사랑말한우 대표, "건조숙성육, 한우 농가 경영안정·소비저변 확대 일석이조"
[인터뷰] 나종구 홍천사랑말한우 대표, "건조숙성육, 한우 농가 경영안정·소비저변 확대 일석이조"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7.10.2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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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가 비싸서 못 먹는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천사랑말한우 나종구 대표는 지역 축제와 연계해 한우 암소 건조숙성육(드라이에이징)을 소비자들에게 최초로 공개하고 100g당 8000원이라는 가격을 내세웠다.

이는 시중 한우 암소 건조숙성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100g당 1만7000원에 비해 47%나 저렴한 가격이다.

나종구 홍천사랑말한우 대표는 “내년 여름 출시계획인 드라이징 한우는 소비자 입맛에 최적화된 제품 완성을 위해 이번 지역 축제기간을 기회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유통 비용율 조사에 의하면 한우는 유통과정에서 41.5%의 유통비용이 발생한다. 이 비용 발생율보다 더 절감해 판매하는 게 가능할까?

나종구 대표는 “건조숙성육을 100g당 8000원에 판매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가격대다”며 “원료육 자체가 싼데 수도권 지역에서 비싸게 팔고 있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저등급 건조숙성 한우는 블루오션 시장으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면서 “고급육 기조와 병존하는 시장으로 구매자의 소비 여건과 기호에 맞는 한우를 선택하게 하면서도 한우 농가의 안정을 꾀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2~3등급 암소 한우지만 드라이에이징이라는 숙성기법을 통해 육즙이 풍부해지고 한우 본연의 감칠맛과 풍미가 매력적이어서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이 발산될 것이라고.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최고등급의 생고기를 구매할 것인지, 저등급 숙성육을 구매할 것인지는 온전히 소비자의 몫이다.

숙성육은 한우고기의 다양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이 나종구 대표의 생각이다. 등급이 높은 고기를 숙성하면 그에 상응하는 가격대에 걸맞는 맛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숙성방식, 기간, 온도, 바람 등에 의해서도 맛과 향이 달라 차별화가 가능하다. 이는 곧 저등급 한우도 숙성기법에 따라 최고급 한우와 비교할 만한 맛을 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나 대표는 "생고기와 숙성육에 대해 더 좋고 나쁘다로 볼 것이 아닌 입맛에 따른 선택 사항으로 마치 아메리카노 커피가 맛있는지 모카 커피가 맛있는지 개개인 별로 다른 것과 같다"며 "저등급 암소에 대한 제품을 출시하고 반응이 좋으면 황소(비거세우)의 드라이에이징도 도전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우 시장에서 60개월령 이상의 암소는 매입이 잘 되지 않아 3산 이상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건조숙성 한우 시장이 활발해지면 100개월령, 150개월령의 암소도 꾸준히 송아지를 생산하고 제 값에 팔 수 있어, 한우 생산과 농장 경영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는 나종구 대표의 복안이 실행되고 있는 것이다.

나종구 대표는 “드라이에이징(건조숙성) 한우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한우 농가입장에서는 늙은 암소를 제 값 받고 팔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지고, 소비자는 선택의 폭이 넓어져 저렴한 가격에도 우리 한우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곧 한우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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