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현장 맞춤형 농정으로 전북 농업의 메카로 급부상
남원시, 현장 맞춤형 농정으로 전북 농업의 메카로 급부상
  • 임경주 기자
  • 승인 2017.10.2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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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품종소량의 우수한 특용작물과 ‘춘향미’ 브랜드화 성공 등

귀농귀촌 지원 역점 및 스마트영농인 육성...농업분야 경쟁력 제고

전라북도 동남부 지리산 자락에 위치해 수려한 풍광과 청정자연을 자랑하는 관광도시 남원이 농특산물의 경쟁력제고를 위한 영농인 교육과 유통마케팅 다각화를 실현하면서 전북 농업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남원시는 농산물공동브랜드 ‘춘향愛인’을 통해 4년 연속 매출 7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남원은 쌀을 비롯해 배, 딸기 등 다양한 품종에서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해 왔으나 2011년부터 농산물 통합브랜드화를 추진하면서 엄격한 품질관리와 영농인 교육에 박차를 가해 왔다.

이같은 농정을 추진해온 남원시는 공동브랜드 ‘춘향愛인’으로 국내 소비촉진은 물론 해외 수출길을 뚫는 등 남원농정의 뜨거운 기세를 과시하고 있다.

춘향골 배는 베트남 수출을 시작으로 올해 연말까지 베트남과 대만·홍콩 등에 추가로 300t이 수출될 예정이다. 지난해 270t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파프리카는 올해 처음으로 50농가가 재배한 3000톤 물량 중 1000톤(350만 달러)을 일본에 수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포도는 올해 안에 베트남, 뉴질랜드를 비롯해 싱가포르 등에 약 60여 톤 이상을 수출할 예정이다.

남원시가 이같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데는 현장 맞춤형 농정이 한 몫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수 특화품목을 육성하기 위해 현장에서 농민들의 생생한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지원방안 모색과 실천 가능한 시책사업 발굴에 중점을 둔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특히 품목별 현안문제를 폭넓은 의견수렴과 협의를 통해 효율적인 추진방안을 도출하고 주민참여 예산제 수립과 농업예산의 효율적인 투자방안은 물론 이해관계자들과의 공감대 형성에 이르기까지 신뢰받는 농정실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들어 특히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은 고품종 쌀인 ‘춘향미(迷)’의 브랜드화 성공이다.

남원은 지리산 산간 고랭지와 중‧평야부의 천혜의 독특한 지리적 환경으로 고품질 쌀부터 다양한 명품 농산물이 생산되는 곳이다.

벼는 산간 고랭지 중 전국에서 가장 먼저 수확, 전국에 출하돼 우리나라 ‘영농 1번지’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올 10월 중순 기준 8905㏊ 재배면적 중 3537㏊가 수확을 마쳐 39.7%의 벼 베기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 생산단지와 RPC간 계약재배...일괄 유통체계 구축

남원시는 이와 함께 WTO, FTA 등 농산물 수입 개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지역별 생산단지와 미곡종합처리장(RPC)간 계약재배를 통한 품종 통일화와 안정적이고 일관된 유통체계를 구축, 고품질 명품쌀을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선을 개척해 농촌 소득증대와 쌀 경쟁력육성에 노력하고 있다.

남원시는 특히 여러 차례의 현장 토론과 선진지 벤치마킹을 통해 농림축산식품부 2018 고품질쌀 유통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도비 4억4500만원을 확보하는 쾌거를 올렸다.

남원시는 이같은 기세로 수확 후 보관 가공에 필요한 미곡종합처리장의 시설 현대화를 통한 벼 건조저장 시설을 더욱 확대해 안정적인 고품질쌀 생산 및 유통체계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남원시 관계자는 “WTO와 FTA협정 등으로 국내 농업시장의 빗장이 열린 상황에서 웬 쌀에 대한 투자인가 싶지만 역으로 결국 농촌의 중추적인 쌀 산업 경쟁력 육성이 근본이라고 보고 소비자가 원하는 밥맛 좋은 쌀을 생산, 전국 쌀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귀농귀촌의 열기 뜨거워...가족실습농장 등 운영

현장 맞춤형 농정이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이에 따른 성과가 나타나는 남원 농정의 바람을 타고 귀농·귀촌의 열기가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특히 남원시 산내면의 경우 전국 최초로 귀농·귀촌 운동이 일어난 곳으로 알려진 곳으로 실상사 귀농학교 운영 및 도시민유치 활성화 시책이 뒷받침 돼 오지로 평가받았던 이 지역에 귀농·귀촌인이 둥지를 틀며 새로운 활기가 일어나고 있다.

남원시는 최근 귀농귀촌 게스트하우스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체재형 가족실습농장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체재형 가족실습농장은 예비 귀농인이 6개월에서 1년 정도 단기간 머무르며 정착에 필요한 농지나 주택 등을 탐색하고 직접 영농체험까지 겸할 수 있는 임시거주시설”이라며 “게스트 하우스는 이보다 짧은 기간 동안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자가 머무를 수 있는 시설”이라고 소개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지역 공동체 모임이 50여개 운영되고 있고 한때 학생 수 감소로 폐교위기에 있던 한 초등학교는 7년 만에 학생 수가 100여명으로 증가하는 등 농업생산의 고도화를 통한 정면돌파로 지역 활력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남원시는 앞으로도 청정 자연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산악형, 강변형, 전원형 등 쾌적하고 다양한 형태의 주거공간을 관내 농촌지역에 조성, 도시민의 농촌유입 촉진 및 지역의 지속적인 유지·발전을 위한 아낌없는 행정적 지원을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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