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업 다 죽인 한미FTA 폐기하라”
“농축산업 다 죽인 한미FTA 폐기하라”
  • 김재광 기자
  • 승인 2017.11.1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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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미FTA개정 관련 공청회에서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좌),과 문정진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한국토종닭협회장),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우)이 단상을 점거하고 공청회를 무산시키고 있다.

FTA 농축산업계 피해 집중

반발 고조…대규모 농민 집회

농축산업계가 한미FTA 재개정 협상에 대한 반발이 극에 달하고 있다.

‘한미FTA폐기 요구 기자회견’은 이달 1일 청와대 앞에서 시작으로 국회, 공청회장 등 수차례에 이어지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10일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 개정 관련 공청회’에서는 농민의 길과 연대해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한편, 공청회장을 점거해 파행을 겪게 하는 등 사실상 공청회를 무산시켰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는 “법적 요건을 충족해 향후 절차를 추진한다”는 입장을 내놔 농민단체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3일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긴급 대표자 회의를 갖고 향후 계획에 대한 논의와 함께 곧바로 농식품부와 산업부, 생산자 단체 간 간담회를 추진했다. 이 자리에서는 각계의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범 농업계 기자회견에서 농민의길과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농축산업이 반 토막나거나 산업이 붕괴되고 있는데 어떤 부분에서 한미FTA가 호혜적이냐”며 “쌀 한 톨, 고기 한 점도 절대 양보 못한다”며 반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농축산업계가 한미FTA 폐기를 주장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FTA 이후 미국과의 총 교역량은 증가하고 있으나 농축산물은 무역수지가 점차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농림수산분야 대미 무역수지 적자폭은 58억5700만달러에 달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2011년 6억53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016년 9억1400만달러로 증가했다.

강성천 산업통상자원부차관보는 “더이상의 농업분야 개방은 없을 것”이라며 농축산업계를 다독였지만 농축산업계는 진정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18일 대규모 전국농민대회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한미FTA 개정 협상에 대한 농민단체와 정부의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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